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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스크린에서 느꼈던 통쾌함을 브라운관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24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 7회에서는 이은정 살인사건 조사 중 대형 마약조직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강력 1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KL그룹 회장 강태유(손병호)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자신의 아들 강재원(이강욱)을 만나러 가 돈과 권력으로 법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강 회장은 강재원에게 "군대 갔다고 생각하고 이 기회에 몸이나 만들어"라고 말했다. 검사와 강재원의 형량을 두고 최대 5년에 항소하지 않기로 딜을 한 것. 군대라고 치기에 길다며 강재원이 투덜대자 "5년이라도 다 같은 5년이 아니다"며 "잠깐 쉬어간다고 생각하고 차분히 있어"라고 말해 그의 또 다른 꼼수를 예감케 했다.
또 마약 사업에까지 손을 댔던 강 회장은 자신과 긴밀한 관계인 서울지청 수사과장 염상민(이기영)을 만나 다시 한 번 범죄 은폐를 시도했다. 이후 염 과장은 최영진의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 마약사건을 팠던 게 최영진이기 때문.
앞서 최영진은 이미경의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잡힌 한 대표가 실제 살인을 저지른 강재원의 대타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끈질긴 수사 끝에 이강욱을 체포한 바 있다. 이랬던 최영진에게 강 회장의 입김이 작용, 그가 마약 사건에서 손을 떼게 된 만큼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쫓고 쫓기는 싸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강 회장 그리고 그의 재력에 기생하며 불법도 서슴지 않는 강 회장 주변 인물들의 모습은 영화 '베테랑' 속 조태오(유아인) 일당을 연상시키게 했다.
법 위에 군림한 재벌가에 맞서는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고군분투 끝에 이들을 잡아들이는 이야기를 그린 '베테랑'은 안하무인 재벌을 소시민 형사가 응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중이다.
'베테랑'에도 엄청난 재력과 권력을 무기 삼아 법조차 피해가는 재벌가가 등장하는데, '미세스캅'에서 그려지는 KL그룹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아들을 향한 비뚤어진 사랑을 보여주는 재벌가 회장의 모습도 비슷하다. 게다가 비록 직업이 형사이긴 해도 평범한 주인공이 이들과 맞서 싸우는 모습 또한 서로의 작품을 연상 시킨다.
이처럼 다른 분위기이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베테랑'과 '미세스캅'인 만큼 '베테랑'에서 서도철이 조태오 일당을 일망타진 한 것처럼 '미세스캅'의 최영진이 강 회장 일당을 쓸어버릴 수 있을지,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안방극장에도 응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미세스캅' 방송 캡처, 영화 '베테랑' 스틸. 사진 = SBS 방송 캡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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