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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이 정도면 구청에서 관리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24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기러기 아빠인 가수 김태원, 배우 김영호가 출연했다. 아내의 부재로 인해 부실한 식습관을 갖고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김태원의 상황은 심각했다.
김태원은 술을 마시기 위해 밥을 먹는 생활을 수년간 이어오고 있었다. 이날 김태원은 자신의 생활 패턴에 대해 “난 아침에 일어나는 경우가 없다. 오후 2시에 일어나 간단히 라면 반개 정도를 먹는다. 그 이후엔 술시인 6시를 기다린다. 누군가 (집에) 오면 그나마 회 같은걸 세점 먹고, 그렇지 않으면 치즈에 술을 한잔 먹는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솔직히 7년전까지는 소, 돼지를 좋아했다. 그런데 이가 하나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돈까스, 짜장면 등만 먹었다. 앞니로만 씹는 상황이다. 임플란트를 시도했는데 안박혔다”고 고백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정형돈은 “이 정도면 구청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걱정했고, 이때 김태원은 “실제로 내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이 119다. 살길은 다 마련해놨다”고 털어놨다. 아내와 딸들이 필리핀 유학을 위해 떠나 있는 상태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놓은 것이다.
실제로 김태원은 과거 영양실조에 까지 걸렸었다. 그는 “과거 탈모로 오래 동안 고생했다. 난 술에 의한 간 이상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영양실조라고 하더라.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예전엔 그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태원은 셰프들에게 영양실조인 기러기 아빠를 부활시키는 요리, 동남아의 느낌이 풍기는 요리를 주문했는데 이 과정도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요리 평가 기준에 대해 언급하며 “내가 과거 위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저절로 소화가 돼야 한다”고 밝혀 다시 한번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결국 정형돈은 “그 정도면 수액을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공개된 냉장고에는 많은 음식들이 있었지만, 이가 안좋은 김태원은 냉장고 속 반찬들을 다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주변에 사는 아주머니들이 멸치 등의 반찬을 가져다줘도 손을 댈 수 없었고, 아내가 얼려놓은 현미밥 한그릇도 하루에 하나씩만 먹는다. 이 마저도 술을 먹기 위한 과정의 하나일 뿐이었다. 김태원도 자신의 잘못된 식습관을 인정하며 “난 사실 두 숟가락 이상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셰프들의 요리는 김태원을 춤추게 했다. 김태원은 이연복 셰프가 요리한 복면완자를 먹고 “내가 냉면을 먹은지가 6년이 지났는데, 그런걸 배려한 아버지의 마음 같다. 이 완자가 난자완스보다 담백하다. 집에 이만큼 만들어 놓고 두고 두고 먹고 싶다”고 극찬했다. 리조또를 만든 최현석에게도 ‘예술’이라고 칭찬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이연복과 최현석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는데, 김태원은 이연복의 손을 들어줬다. 김태원은 두 사람의 요리 중 도저히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며 셰프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자신의 선택이 아닌, 다수결의 원칙을 도입해 승자를 결정하자는 것. 그 결과 이연복이 또 다시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그러나 알고보니 셰프들과 MC 정형돈, 김성주의 선택을 조합했을 때, 5대5 동점이 나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연복을 지목한 김태원의 선택대로 승자가 결정된 것이다. 이로써 이연복은 대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위엄을 뽐낼 수 있게 됐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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