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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자이언티X하하 '스폰서', '레옹'에 묻히긴 아깝다[MD포커스]
음원순위 1위인 '레옹'에 가리워지기엔 아쉽다. 가수 자이언티와 가수 겸 방송인 하하가 결성한 으뜨거따시의 '스폰서'가 그것이다.
공개 이후 각종 음악사이트 음원차트 3위를 줄곧 수성하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2015 영동고속도로가요제'(이하 '무도 가요제')의 '스폰서'는 트렌디하면서도 완성도 있게 만들어진 곡이다. '스폰서'엔 자이언티와 하하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면서도 대중들의 공감을 사기 충분한 가사들로 채워졌다. 팝스타 고(故) 마이클잭슨을 연상케 하는 전형적인 팝 사운드인 것 같으면서도 곡 후반 폭발하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이 흥을 돋운다. 두 가지 장르를 절묘하게 섞어 놨다.
자이언티는 최근 발매한 디지털 싱글곡 '꺼내 먹어요'를 비롯해 차트 역주행을 이뤄낸 '양화대교', 가수 크러쉬와 함께 한 '그냥' 등 선보이는 음악마다 음원차트에서 큰 강세를 드러내며 흥행불패의 신화를 이뤄내고 있다. 자이언티는 트렌드를 잘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하면서도 자못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음악들을 내 놓는다. 같은 것을 노래해도 조금 다르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핫'한 아티스트다.
'무한도전' 멤버들 중 광희를 제외하고 가수 출신 유일 멤버인 하하 역시 확실한 자기 음악 색깔이 있다. '너는 내 운명', '그래 나 노래 못해', '로사'(Rosa) 등 히트곡이 있고, 가수 스컬과 팀을 이뤄 '부산바캉스' 등으로 활동했다. 특히, 레게 음악을 추구하는 그의 음악 세계가 잘 녹아 들어간 '키 작은 꼬마 이야기'는 '무도 가요제'에서 '다시 보고 싶은 무대' 1위로 꼽히기도 했다. 하하는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음악으로 표현해 낸다.
더불어 자이언티와 하하는 장르를 허물어 낼 수 있는 독특한 음색의 소유자들이다. '스폰서'는 소울풀한 자이언티, 거칠지만 매력적인 하하의 목소리는 '스폰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들 목소리의 조합은 팀명처럼 뜨거운 듯 따뜻하다. '삼겹살 항정살 가브리살', '나잇살 주름살 축 처진살' 등의 가사를 이렇게 세련되게 만들다니 놀랍다. 이 같은 가사는 제주도로 음악여행을 떠났을 때 구워 먹었던 고기 이름이고, 두 사람의 어머니가 목사님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기인한 터라 듣는 재미를 더한다.
'무도 가요제'의 모든 곡들이 저마다 스토리를 지녔고, 그것이 긴밀하게 대중들과 연결됐기에 '무도 가요제' 음원 열풍은 적지 않은 기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각각 음악색깔을 가진 자이언티, 하하 두 가수의 진심이 유쾌하고 세련되게 녹아진 '스폰서'는 음원 순위만으로 순서 매겨져서는 안 되는 음악적 개성이 풍성하다.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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