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4년이 지났구나."
4년 전 일이다. 2011년 8월 SK에서 해임된 김성근 감독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사령탑에 취임하기 전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평생 야구만 보며 살아온 김 감독에겐 휴식도 결국 야구. 25일 대전 삼성전이 비로 취소된 뒤 김 감독은 "부탁을 받아서 2~3일간 투수 2~3명을 봐줬다. 그게 벌써 4년이 지났구나"라고 회상했다.
한화는 24일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서 우완 사이드암 김재영을 선발했다. 김재영은 서울고를 졸업했고 홍익대에서 대학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대학 무대 성적은 11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38. 그런 김재영은 정작 한화에 지명된 뒤 "과거 김성근 감독님에게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라고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이 언급한 그 2~3명의 투수 중 1명이 김재영이다.
▲빠른 공
김 감독은 "공은 빨랐어"라고 4년 전 김재영을 추억했다. 김 감독이 당시 잠깐 레슨했던 2~3명 중 가장 눈에 띄는 투수 역시 김재영이었다. 실제 김재영은 사이드암이면서도 구속이 145km 이상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역시 김재영의 강속구에 높은 점수를 매겨 1라운드서 선발했다. 전체적으로 사이드암 투수가 기근에 시달리는 상황서 강속구 사이드암은 매력이 있다.
심지어 김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 사이드암 뿐 아니라 145km를 넘기는 투수가 거의 없다"라고 했다. 한화 마운드는 현재 확실한 사이드암 투수가 없다. 중간계투 활용을 극대화하는 스타일인 김 감독에게도 아쉬운 부분. 김 감독은 과거 숱한 잠수함 투수를 키워냈다. 4년 전 김재영이 유독 눈에 띄었던 이유.
김 감독은 김재영을 제대로 키워내려고 한다. 그는 "신인드래프트는 그 팀의 부족한 포지션을 어떻게 보강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한화는 부족한 부분을 김재영으로 제대로 메웠다. 김 감독은 "비디오로 봤다"라고 했다. 김재영의 최근 투구를 지켜봤고, 레슨 포인트를 잡았다는 의미. 두 사람은 올 시즌 후 4년만에 한화에서 재회한다.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
▲우승경력
김재영은 올 시즌 대한야구협회장배 전국 대회서 홍익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장채근 감독이 지휘하는 홍익대 역시 대학야구 강자로서 선수들에게 강훈련을 주문한다. 김재영 역시 신인드래프트 직후 "많은 훈련양은 문제 없다. 다시 김 감독님에게 지도를 받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다른 것보다도 대학 무대에서 우승을 해봤다는 게 중요하다. 그런 무대에 서봤다는 것 자체로 유리한 것이다"라고 했다. 대학무대지만, 극적인 승부서 이겨낸 경험이 프로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 또 하나. 한화 일부 투수들은 여전히 이기는 야구를 해본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신인 김재영이 한화 마운드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재영은 서울고 졸업 시절 평범한 투수였지만, 대학 4년을 경험하면서 많이 성장했다. 올 시즌 직후, 김 감독과 김재영이 한화에서 4년만에 재회한다. 김재영이 김 감독의 잠수함 제자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김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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