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 배구, 월드컵 4차전에서 中에 역전패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하 한국)이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마쓰모토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1라운드 중국과의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23 15-25 20-25 23-25)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2승 2패(6점)를 기록했다. 중국은 4승 1패(9점). 또한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4승 70패로 절대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27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올렸고, 이재영(GS칼텍스)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이 각각 14점, 11점을 올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중국은 에이스 주팅이 16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4세트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고개를 떨궜다. 장창닝은 14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김희진, 박정아(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김연경, 조송화(흥국생명), 이재영(흥국생명), 임명옥(도로공사)이 먼저 나섰다. 중국은 주팅을 비롯해 리우안한, 옌니, 린리, 딩시아, 양준징, 장창닝이 자리를 잡았다.

1세트에서 김연경의 선취점으로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초반 탐색전을 펼치며 중국에 맞섰다. 한국은 김희진, 김연경이 빠른 서브로 중국을 몰아붙였다. 몇 번의 서브 범실이 이어졌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한국은 이재영의 서브에이스와 김희진의 오픈공격, 그리고 양효진의 서브득점을 더하며 21-19로 앞서갔다. 김연경의 공격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이재영의 오픈공격이 터져 25-23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 중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중국은 빠른 템포를 활용한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오픈공격과 블로킹 득을 통해 9-4로 앞서 나갔다. 주팅과 장창닝의 공격력이 매서웠다. 한국은 양효진이 공격에 가세하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따라잡기에는 버거웠다. 한국의 공격은 중국의 벽을 뚫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김연경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소영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3세트를 대비했다. 중국이 25-15로 2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2세트에서 휴식을 취한 김연경이 다시 코트에 나섰다. 세트 초반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3-1 리드를 잡은 한국은 중국의 뒷 공간을 공략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중국의 강력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8점에 오른 중국이 첫 번째 테크니컬 작전타임을 가졌다. 이후 한국과 중국은 1점차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은 주팅와 장창닝 방어에 실패해 계속 점수를 헌납했고, 격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이후 김연경과 이재영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결국 20-25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서 변수가 생겼다. 중국은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에이스 주팅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났다. 주팅이 떠나자 중국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이를 틈타 7-7 동점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중국이 달아나면 한국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중국은 장창닝을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고,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으로 맞섰다.

중국은 19-21 상황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노터치로 선언되면서 1점차로 따라 붙었다. 여기에 치료를 받고 돌아온 주팅이 공격에 가세하자 점수는 순식간에 뒤바꼈다. 이후 중국은 양준진의 서브득점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장창닝의 득점으로 25-23,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미국(3승1패·10점)과 세르비아(3승1패·8점)가 각각 페루(1승3패·3점)와 알제리(4패·0점)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손쉽게 이겼다.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서는 러시아(4승·11점)가 아르헨티나(1승3패·3점)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기고 1위로 올라섰고 주최국 일본(3승1패·10점)도 케냐(4패·0점)를 역시 세트스코어 3-0 완파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은 일본에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3위가 됐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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