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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난 해 9월 개봉한 영화 ‘메이즈 러너’는 살아 움직이는 미로 속에서 기억을 잃은 러너들이 펼치는 생존 게임을 통해 한 순간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스릴감과 미스터리 그리고 액션을 선사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전세계적으로 3억 4000 달러의 수익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281만명을 동원, 북미를 제외하고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바 있다.
2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의 개봉을 앞두고 오는 8월 31일 배우 이기홍과 토마스 브로디-생스터의 내한 소식에 팬들의 반응도 달아올랐다. 9월 2일 저녁 7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대한 문의도 폭주하고 있다. 9월 3일 저녁 7시 CGV 전국 17개 극장에서 생중계되는 라이브톡에 참석하려는 열기도 뜨겁다. 10대 팬들은 2일 오전 9시에 오픈하는 예매 시간을 늦춰달라며 영화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무엇이 청소년 팬들을 열광케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영화가 유독 한국에서 잘된 이유는 무엇일까.
흥행비결1:한국 청소년 현실에 대한 은유
이 영화는 소설 ‘파리대왕’을 닮았다. 의문의 장소에 갇힌 소년들이 규칙을 만들어 생존한다는 설정은 답답한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해 1편 개봉 당시 박상준 SF 평론가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아이들이 그 밖으로 나가기 두려워한다는 이 영화의 설정 자체가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메타포”라며 “지금 이 시점에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각별히 받아들일 것 같다”고 평했다.
이유도 모른 채 글레이드에 갇힌 소년들과 밖으로 나가려는 자, 안주하려는 자들로 나눠지는 모습들이 우리나라의 10대, 20대의 현실과 닮아있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는 평이다. 강유정 평론가는 “아이들을 던져놓고 무조건 살아남는 게 성취라고 말하는 영화 속 공간은 안타깝게도 우리의 정서에도 낯설지 않다. 입시와 취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살인적 스펙 쌓기에 시달리는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평했다. 10대, 20대 관객들은 영화가 가진 비유적 표현이나 메시지에 호응하며 단순히 엔터테이닝 무비를 넘어선 영화의 진한 여운이 회자된 바 있다.
흥행비결2:한국계 배우 이기홍
개봉 이후 가장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이기홍은 탄탄한 연기력과 한국적인 외모, 그리고 강인한 카리스마까지 갖춰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금껏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국인 캐릭터로서 가장 많은 분량을 소화한 데다 독보적인 존재감까지 발휘해 관객들에게 반가움과 친근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1편을 통해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기홍은 이번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의 홍보를 위해 전격 내한해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흥행비결3:하나의 액션 게임을 끝낸 듯한 쾌감 & 다양한 캐릭터와 몰입도
‘메이즈 러너’는 다양한 캐릭터와 위협적인 존재 ‘그리버’,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거대한 미로의 움직임까지 액션 게임의 구성을 연상시킨다. 관객들은 “뭔가 게임 하는 느낌이 들었음! 캐릭터들 하나하나 다 괜찮고 그리버 나올 땐 긴장감 완전 대박!(yj****)”, “긴장감 최고!! 미로탈출 게임하는 듯한 생생함이 대박(je28****)”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은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미로에서 탈출해 또 다른 세상 '스코치'에 도착한 러너들이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에 맞서 벌이는 생존 사투를 담은 작품으로, 9월 17일 개봉한다.
[사진 제공 = 20세기폭스,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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