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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뷰티 인사이드'와 '건축학개론' 사이에 평행 이론이 형성돼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 남성 관객들을 사로잡은 '첫사랑'
'뷰티 인사이드'에서 아무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얘기할 수 없었던 우진은 외로운 삶에 익숙해져 가는데, 가구전문 스튜디오에서 본 한결 같은 모습의 이수에게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처음 만나는 사랑이기에 더 놓치고 싶지 않은 우진과 그런 그를 사랑하는 이수는 현실과 판타지의 묘한 상황 사이에서 처음 만나는 특별한 로맨스를 그려나간다.
'건축학개론'에서 스무 살, 대학 강의실에서 처음 본 서연에 반한 승민은 그녀와 가까워지며 곧 고백하기로 하지만, 결국 둘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15년 후 다시 마주하게 된 승민과 서연은 스무 살 시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추억한다. 두 영화는 닮은 듯 다른 남자의 첫사랑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하는데 특히 '뷰티 인사이드'는 남성 관객들에게 첫사랑의 추억과 설레는 감성을 되새기게 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관객까지 사로잡고 있다.
▲2. 보고 또 봐도 계속 보고 싶은 코믹 감초!
'뷰티 인사이드'의 감초 상백은 우진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친구다. 우진의 비밀을 처음 알게 되던 날, 당황하던 상백은 먼저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비밀을 받아들인다. 상백 역을 맡은 배우 이동휘는 우진의 비밀을 부러워하거나 여자의 모습으로 바뀐 우진에게 들이대는 등 유쾌하면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뷰티 인사이드'에 상백이 있다면 '건축학개론'에는 납뜩이가 있다. "어떡하지 너?", "납득이 안가, 납득이"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인기몰이를 한 납뜩이는 승민의 재수생 친구로, 연애 코치를 자청하며 말도 안 되는 조언을 늘어놓아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3. 비전공자 감독들이 뜬다!
'뷰티 인사이드'의 백감독은 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 쪽으로 큰 성공을 이룬 감독으로, 그는 영화 데뷔작인 '뷰티 인사이드'에서 자신이 지니고 있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그의 감각에서 비롯된 아름다운 영상미와 다채로운 소품, 의상 등은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관객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큰 호평을 얻고 있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 또한 대학교에서 영화가 아닌 건축학을 전공했다. 영화 제목에서부터 가늠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은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건축적 디테일을 담아내 인상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면 캐릭터가 있었던 공간까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이용주 감독은 '건축학개론'에 인상 깊은 공간들을 담아냈다.
▲4. 감독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8살 이후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현상을 겪게 된 '뷰티 인사이드'의 주인공 우진은 상황 탓에 사회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가구 디자인을 시작한다. '뷰티 인사이드'에서 가구는 우진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주는 도구이자, 이수와의 인연을 맺게 해준 연결고리가 되어 영화 전체에 있어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건축학개론'의 주인공 승민은 극중 건축가로 등장하는데, 건축과 집은 승민과 서연을 다시 만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에 힘을 보탠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영화 속에 등장한 주인공의 직업이 작품을 연출한 각 감독들과 닮아 있다는 것.
디자이너 활동을 하고 있는 백감독, 건축과 출신의 이용주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영화의 리얼함을 살리는 동시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와 '건축학개론' 포스터. 사진 = 용필름, 명필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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