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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이런 모습이면 내년에 자리가 있겠나."
조범현 kt wiz 감독이 좌완투수 정대현의 투구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 감독은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정대현은 실력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정대현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5승 9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전반기 20경기에서는 4승 7패 평균자책점 3.84로 선방했으나 후반기 6경기에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특히 전날(2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1회에만 폭투 4개를 범하는 등 3⅔이닝 9피안타(2홈런) 4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조 감독은 정대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진 않았으나 2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도록 조치했다. 그는 "실력이 안 되는 것이다"며 "벌써 몇 번 실패인가. 상대는 분석하고 들어오는데 변화를 줘야 한다. 일단 공이 어느 정도는 포수 사인대로 가야 조화를 이루는데, 공 하나하나에 주춤하곤 한다. 변한 게 없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3~4회에 투구수 70~80개에 달한다"며 "변화를 줘야 하는데 안타깝다.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본인이 자리 잡아야 한다. 이런 모습이면 내년에 자리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좋아져야 할 선수가 안 좋아지면 안타깝다. 코치진과 대화로 풀어가고 있긴 하지만 자기 분석도 철저히 해야 한다. 계투진에게 미안함 갖고, 발전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항상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며 "일단 오늘 정대현을 내려보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기 자신을 뒤돌아봤으면 좋겠다. 정대현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부족한 부분을 찾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정대현에 대한 기대를 놓지 못하는 조 감독이다. 그는 "물론 풀타임 선발을 처음 해보니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견뎌내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정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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