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런던에서의 아쉬움을 풀고 리우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꽃사슴' 황연주(현대건설)가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2년만이다.
황연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부동의 라이트 공격수. 2005년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아 흥국생명에 입단, 프로에 첫 발을 들였다. 데뷔 첫해 신인왕은 물론 서브상과 후위공격상을 휩쓸었고, 2009~2010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황연주의 키는 177cm. 공격수 치곤 작은 편이다. 하지만 높은 점프력을 활용, 공격뿐만아니라 블로킹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냈으나 이후 대표팀에서 더 이상 황연주를 볼 수 없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배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는 현장에 없었다. 26일 중국전을 마치고 마쓰모토 숙소에서 만난 황연주는 "당시 영광의 순간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동료들이 일궈낸 금메달을 보고 나 역시 뿌듯했다"고 말했다.
2005년 그랑프리 대회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다. 2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황연주는 한층 성숙해졌다. 그는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는 내가 가장 어렸다"며 "10살 이상 차이 나는 언니들 속에서 의지할 또래가 없다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막내였던 황연주는 어느덧 대표팀 맏언니가 됐다.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대비해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낮아졌고,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베테랑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황연주를 택했다. 노련함과 경험이 후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황연주는 "대표팀에서 경기 출전 여부를 떠나 맏언니 임무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어린 후배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특별히 힘든 것은 없다"며 웃었다.
그의 룸메이트는 이소영(GS칼텍스)이다. 이유를 물었다. 황연주는 "대표팀 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선수와 한번쯤 같이 지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공격수로서 경기 운영에 대해 말이 잘 통할 거라 생각했다"고 손사래를 쳤다.
1986년생인 황연주는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사실 선수로서의 황금기는 지났다. 지난 10여년간 많은 걸 이뤄냈다.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다. 황연주는 "은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막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은퇴 후 할 일이 많지 않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황연주의 최종 목표는 소박하다.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 그는 "남들은 내가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런던에서의 아쉬움을 풀고 리우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리우올림픽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밝게 웃었다.
[황연주.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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