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벌써 16승이다. 두산 베어스의 '컨트롤 아티스트' 유희관이 KBO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팀의 6-1 승리를 이끈 유희관은 올 시즌 16승(4패)째를 따냈다. 에릭 해커(NC 다이노스)와 다승 공동 선두 등극.
이날 유희관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120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74개를 꽂아넣었다. 직구(56개) 최고 구속은 132km에 불과했으나 칼날 제구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압도했고, 체인지업(40개)과 슬라이더(15개), 커브(9개) 등 변화구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타이밍을 뺏었다.
유희관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3경기에서 완봉승 한 차례 포함 15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복귀전인 지난 22일 kt wiz전에서 7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2.20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 한화를 상대로 16승을 따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유희관은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를 삼진 처리한 뒤 정근우에게 3루타를 얻어맞아 위기에 몰렸고, 제이크 폭스의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꿨다. 김태균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최진행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3-1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2회말을 삼자범퇴로 끊은 유희관. 3회말 1사 후 이용규의 안타, 정근우의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폭스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 핸들링이 인상적이었다.
4회초에는 1사 후 최진행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경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귀루가 늦은 1루 주자 최진행까지 아웃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중견수 정수빈의 총알 같은 송구가 돋보였다. 5회초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초 2사 후 조인성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태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7회초에는 최진행과 김경언, 김회성을 연달아 삼진으로 요리했다.
8회가 마지막 고비였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8회초 선두타자 정현석을 좌익수 뜬공, 대타 이시찬은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가 문제였다. 이용규와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더블스틸까지 허용해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조인성을 7구 승부 끝에 132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유희관은 모자를 벗어 들고 격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20번째 공이었다.
유희관은 9회 오현택에게 바통을 넘기고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오현택과 진야곱이 1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아 유희관의 시즌 16승이 완성됐다. 두산 입장에선 전날(28일) 삼성전 연장승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팀이 필요할 때 연승 분위기를 이으며 다승 공동 선두에 등극한 유희관, 역시 두산의 에이스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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