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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애인있어요' 막장이라고? 대사에 귀를 기울여라[MD포커스]

시간2015-08-31 06:52:09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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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막장 같지만 막장이 아니다. 대사를 들으니 설득력이 더해지고, 이성과 동시에 마음도 끄덕여진다.

30일 밤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최진언(지진희)은 강설리(박한별)의 유혹에 마음을 열었다. 아내인 도해강(김현주)에 대해 점점 질리고 지쳐가고 있을 때 설리는 순수하고 강렬하게 진언을 찾아 왔다.

진언을 집에 들인 설리는 자신이 부모에게 버려진 과거에 대해 담담하게 말하며 소주를 권했다. 더불어 해강에게 거짓말을 하는 진언의 전화통화를 듣고는 불을 끈 뒤 옷을 벗으려 했다. 진언은 설리를 막으며 "너는 접근금지야. 너 나빠. 나는 무지하게 더 나쁜 놈이니까 이대로 있자. 얌전히 있어. 나도 내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 지금 알았으니까"라며 화를 냈다.

설리는 분위기를 전환하려 "선배, 지금 덥죠. 얼음 먹을래요?"라고 말을 건넸고, 진언은 "방독면 없냐? 말 하지마"라고 답했다. 이어 "자고 가요. 정말 손만 잡고 잘게요"라는 설리에게 진언은 "수갑없냐, 너 좀 차야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내 진언은 "끌려, 나도 네가. 불편하고 골치가 아파"라며 진심을 토했다. 진언의 말에 설리는 "난 그냥 선배면 충분해요. 나한테 뭔가를 증명할 필요 없어요. 선배랑 같이 가는 거면 난 어디든 괜찮아요. 그게 지옥이라도"라며 순수한 사랑을 내비쳤다.

진언은 설리의 순수한 구애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 이는 분명 불륜이었지만, 그 속에서 치열하게 갈등하는 진언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대사였다. 설리 역시 유부남인 진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 이 같은 상황에 설득력을 더했다.

집에 돌아가 해강을 만난 진언은 함께 점심을 먹던 중 "샴푸 냄새가 싸구려다. 당장 샤워해라"며 독하게 말하는 해강에게 이혼 선언을 했다. 진언은 해강에게 "이혼 생각하고 있어"라며 "나는 너 이미 끝냈어. 너 끝났다고 도해강"이라고 말했다. 해강은 "무슨 끝? 어떤 끝? 시작은 혼자 할 수 있어도 끝은 내가 끝이라고 할 때까지, 내가 끝낼 때까지 기다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언은 "내가 언제까지 기다리면 되는데? 도대체 넌 그게 가능해? 하루하루 나는 널, 너는 날 이렇게 견디면서 사는 게 괜찮아? 애정 바닥났어. 하루 빨리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야. 너를 견딜 마음, 나에겐 없어"라고 차갑게 말했다. 해강은 진언이 건넨 이혼 서류를 갈갈히 찢어버리며 "내가 끝이라고 할 때까지 기다려"라고 하며 울었다.

이 대사를 통해 어떻게든 가정과 사랑을 지키고 싶은 해강과 이미 그에게 지쳐버린 진언의 마음이 밑바닥까지 보였다. 진언의 외도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삼키며 최소한의 자존심과 희망의 끈을 잡아 보려는 해강의 몸부림도 느껴졌다.

자신의 남편과 마음을 나눠 갖고 있는 설리에 대한 해강의 마음 역시 차가운 독설 대사로 그려졌다. 해강은 설리에게 "쓰레기는 결국 쓰레기통에 쳐박혀서 끝나. 악취 풍기며 이룰 수 없는 것에 시간 낭비하지마. 가져 봤자 언젠간 없어져. 그 감정이 영워할 것 같지? 영원한 건 없어. 네 청춘을 더러운 쓰레기 통에서 뒹글게 하지마"라고 독설을 날렸다.

설리는 지지 않았다. 돌아서는 해강에게 설리는 "어차피 없어지는 거면 닳아서 없어질래요. 아무것도 안 하고 녹 쓰는 것 보단 닳아서 없어지는 편을 선택할래요"라며 당차게 말했다.

설리를 향한 해강의 말은 어쩌면 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고상한 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설리는 그에 대해 치기 어린 사랑의 열정으로 맞섰다.

[사진 = SBS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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