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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김희애는 뷰티 아이콘이자 우아함의 상징이다. "내 나이 믿어지세요?"라는 광고 카피,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마이더스' '밀회' 같은 작품이 그의 이미지를 그렇게 만들었다.
김희애는 세월을 거스르는 피부로 수많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패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영애 김남주 김희선 등 결혼한 여배우들이 패션으로 주목받고, 완판녀 수식어를 얻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김희애가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에서 베테랑 여형사 최영진 역을 맡으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데뷔 34년 만에 처음으로 거칠고 역동적인 캐릭터에 도전했다. 하지만 '밀회'에서 연기한 오혜원이라는 캐릭터의 잔상이 꽤 강하게 남아서인지, 캐주얼 차림의 김희애를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8회까지 방송된 '미세스캅'에서 최영진으로 변신한 김희애의 변신은 성공적. 경찰 아줌마 캐릭터에 현실감을 더한 리얼 형사룩으로 여러 화제를 낳고 있다. 물론 물광 피부도 없다. 촉촉한 민낯과 때로는 땀범벅이 돼 맨땅에 구르기 일쑤지만 이전엔 없던 섹시함이 표출됐다.
극중 최영진은 활동성이 좋은 옷, 중성적인 아이템을 선택했다. 포멀 셔츠, 블루종, 보머 재킷, 트렌치코트, 슬립온 등이 바로 그것이다. 김희애는 캐주얼하고 편안한 아이템을 착장해 역동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 캐릭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김희애의 소화력이다. 이 노련한 여배우는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인 놈코어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젊은 여성에게는 자극을, 동년배 여성들에게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놈코어 스타일은 노멀과 하드코어의 합성어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타일은 평범하지만 분위기는 평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이 패션의 핵심이다. 김희애는 이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쯤 되면 '패셔니스타 김희애'라는 특급칭찬을 건네도 어색하지 않다.
한편 '미세스캅'은 경찰로는 100점이지만 엄마로서는 빵점인 형사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그리는 작품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미세스캅’ 김희애. 사진 = SBS 제공 JTBC 제공, JT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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