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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용팔이'를 살리는 심폐소생은 역시 주원이었다.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10회에서는 사랑을 확인한 김태현(주원)과 한여진(김태희)의 새로운 서막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소 지루했던 전개가 다시 속도를 낸 가운데 김태현 역 주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앞선 '용팔이' 9회에서는 한신병원에서 벗어나 성당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김태현 한여진의 이야기가 주로 그려졌다. 서로의 유년 시절을 털어 놓으며 아픔을 공유하고 사랑을 돈독히 했다. 외부의 압박 속에 사랑을 확인한 만큼 두 사람의 사랑이 견고해지는 과정이 장시간 이어졌다.
하지만 '용팔이'의 장점이었던 빠른 전개와 달리 로맨스에만 집중한 전개에 일부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느꼈다. 로맨스가 아예 배제된 드라마는 아니지만 왕진 의사, 재벌가의 긴장감 넘치는 권력 싸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독특하고 신선했던 '용팔이'가 여타 드라마와 같은 진부한 로맨스를 펼치는 것은 다소 아쉬움을 줬다.
때문에 '용팔이' 9회 방송 후 다수의 시청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용팔이'도 중반을 넘어서며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부정적인 반응을 날려버리는 심폐소생의 역할을 한 것은 역시 주원이었다. 방송 초반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야기의 흡인력을 더욱 높인 주원은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10회에서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주원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하고, 아픈 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순애보의 모습을 애틋하게 그려냈다. 또 왕진의사답게 적재적소 의술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강한 모습을 보였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한도준(조현재) 앞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다. 하지만 자존심을 버리는 일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버릴 줄도 알았다. 이와 함께 자신이 지켜내야할 것은 확실히 지켜내는 강단 있는 모습 역시 주원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됐다.
'용팔이'는 김태현과 한여진이 다시 한신병원으로 돌아오며 제2막을 맞았다. 9회에서 주춤했던 이야기는 10회에 다시 탄력을 받았고, 그 심폐소생을 이끈 것은 단연 주원이었다.
['용팔이' 주원.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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