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삼성답지 않은 디펜스였다.
삼성은 3일까지 팀 실책 81개로 최소 5위였다. 수치와는 별개로 삼성 수비의 안정감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긴박한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1점을 지켜내는 능력은 여전히 좋다. 예전보다는 헐거워졌지만, 마운드 역시 리그 최상위권. 최근 1~2년간 화끈한 방망이로 먹고 산 삼성이지만, 디펜스 야구는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런 삼성 디펜스가 5일 인천 SK전서 완벽하게 무너졌다. 실책 3개를 범했는데, 결과적으로 패배의 원인이 됐다. 선발투수 타일러 클로이드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12안타를 맞았다. 기본적으로 클로이드의 구위와 제구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수비수들 역시 클로이드를 도와주지 못하면서 클로이드의 집중력이 떨어진 측면도 있었다.
1회말 시작부터 실책이 나왔다. 선두타자 이명기가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으나 야마이코 나바로가 타구를 옳게 처리하지 못했다. 나바로는 4회에도 2사 후 박계현의 평범한 타구를 잡았다가 놓쳤다. 한 경기에 2개의 실책을 범한 것. 공격력 못지 않게 수비력도 안정적인 나바로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
1회와 4회의 실책은 5회 붕괴의 예고였다. 선두타자 이명기가 중전안타를 때렸다. 후속 김성현이 1~2구 번트를 시도했으나 모두 파울. 그러나 클로이드의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면서 김성현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여기까진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재원에게 안타를 내준 뒤 상황이 꼬였다. 정의윤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았는데, 중견수 박해민이 3루로 향하던 이재원을 겨냥, 3루수 박석민에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세이프됐고, 3루수 박석민이 2루로 향하던 정의윤을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으나 김상수와 나바로가 2루 커버를 뒤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악송구가 됐다. 이때 이재원을 홈으로 보내줬다. 세번째 실책.
이후에도 아쉬운 장면은 있었다. 계속된 무사 2루서 박정권이 1루수 채태인 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채태인이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면서 타자와 주자 모두 세이프가 됐다. 처리하기 쉽지 않은 타구라서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그러나 1루 수비력이 좋은 채태인임을 감안하면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다.
이때 평정심이 완전히 무너진 클로이드는 브라운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김강민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이대수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SK는 삼성의 수비 미스를 틈타 5회에만 6득점, 5연패 탈출의 밑거름이 됐다. 반면 삼성은 5회 기록된 실책은 1개였으나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때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타선 침묵 그 이상으로 아쉬운 부분이었다. 삼성으로선 허무하게 4연승을 마감했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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