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K가 모처럼 응집력을 발휘했다.
SK가 4일 인천 삼성전서 9-1로 이겼다. 최근 5연패를 끊어내는 동시에 선두 삼성을 상대로 모처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SK의 소득은 많다. 일단 에이스 김광현이 삼성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삼성전 킬러를 확인함과 동시에 직전 등판 부진(8월 29일 KT전 1.2이닝 8실점)을 떨쳐냈다.
마운드에서 에이스가 분투하는 사이, 타선도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다. 1~2회 1득점은 물론 5회 6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상대적으로 삼성 내야수비와 선발투수가 동시에 흔들리는 팀을 타서 승기를 틀어쥐었다. 특히 5회에만 7안타를 때렸는데, 선두타자 이명기를 시작으로 6번 브라운까지 6연속 안타를 쳤다. 이때 상대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대량득점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5회 대량득점의 도화선이 된 김성현의 투런포. 2번타자로 나온 김성현은 무사 1루 상황서 희생번트 자세를 취했다. 당시 2-0 리드였기에 1점을 달아나는 게 매우 중요했다. 더구나 김광현이 호투 중인데다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했다. 김성현이 번트를 시도하는 건 이해가 됐다.
그런데 김성현은 1~2구 모두 번트 파울을 쳤다. 순식간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번트를 간파한 삼성 클로이드-이지영 배터리가 코너워크를 했다. 그런데 김성현의 집중력이 더욱 좋았다. 3구 볼을 흘려 보낸 뒤 4구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높게 형성된 걸 두고 보지 않았다. 그대로 냅다 휘둘렀고, 타구는 비거리 110m짜리 좌월 투런포가 됐다. 번트 실패 후 홈런이 나온 것. sk로선 전화위복이었다.
이때 SK의 사기는 올라갔고, 반대로 삼성의 흐름은 급격히 무너졌다. 삼성은 이후 연이어 실책성 수비를 범하면서 흔들렸고, 클로이드도 무너졌다. SK는 김성현의 홈런 이후에만 연속 4안타가 더해지면서 5회 대거 6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전까지 단 6개의 홈런을 친 김성현의 집중력과 짜릿한 반전이 돋보였다.
[김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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