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팀이 성적 내고 가면 더 기쁠 것이다. 국가대표라도 내가 계속 뛸 팀은 SK니까."
2015 프리미어 12 예비엔트리 4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종훈(SK 와이번스)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8일 KBO가 발표한 프리미어 12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방금 소식을 들었다"며 "중-고교 시절에도 한 번도 안 해봤다. 동아시아대회와 월드컵 이후 실질적으로 처음이다. 동아시아대회 대표 됐을 때도 정말 좋아했었는데"라며 활짝 웃었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SK에 지명된 박종훈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땅을 긁다시피 하는 독특한 투구폼은 박종훈의 가장 큰 무기다.
박종훈은 "독특한 투구폼을 보고 뽑아주신 것 같다. 내 색깔이다"며 "사실 오버핸드 투수라면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버핸드로 지금 성적이면 누가 뽑았겠냐"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지금 폼을 갖게 된 게 좋다. 항상 폼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는데, 성적이 안 나왔다. 내가 열심히 운동한 결과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고, 지난 7월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그는 "모든 게 난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팀 퍼스트' 정신도 잊지 않았다. 박종훈은 "팀이 성적을 내고 가야 더 기쁠 것 같다"며 "팀 성적이 안 나오면 대표팀에 가도 그리 기분이 좋진 않을 것 같다. 국가대표라도 내가 계속 뛸 팀은 SK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데뷔 후 지난해까진 외국인 타자를 상대해본 적이 없다. 올해가 처음인데, 좌타든 우타든 상대하는 건 똑같다"고 말했다.
[SK 와이번스 박종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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