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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내년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댄 블랙(kt wiz)을 볼 수 있을까. 이대로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부상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던 블랙이 복귀 후 맹타로 타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블랙은 지난 7월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 슬라이딩 도중 오른 손목을 다쳤다. 이후 전반기 2경기(7월 15~16일)에 나서지 못했고, 검사 결과 손목에 실금이 발견돼 6일 뒤(7월 20일) 1군에서 빠졌다. 이후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치료원에서 재활에 돌입했다. 지난달 4일 귀국 후 추가 재활을 진행했고, 8일 뒤(8월 12일) 깁스를 풀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감을 끌어올린 블랙은 지난 1일 확대엔트리 시행에 맞춰 43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부상 전까지 28경기 타율 3할 4푼 9리(109타수 38안타) 7홈런 20타점 맹활약한 블랙. 그가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복귀 후 8경기 성적은 타율 3할 7푼 5리(24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 특히 최근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타율 0.545) 맹타로 한껏 살아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KBO리그 입성 후 4번째 3안타 경기였다.
시즌 성적도 훌륭하다. 36경기 타율 3할 5푼 3리(133타수 47안타) 9홈런 24타점 출루율 4할 3푼 8리. 시즌 중반 퇴출된 앤디 시스코의 대체 선수로 6월 4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는데, 적응력이 상상 이상이다. 첫 8경기에서는 무려 7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 5할(34타수 17안타) 3홈런 11타점을 쓸어담았을 정도.
초반 임팩트가 '반짝'이 아니었다. 부상 복귀 후에도 8경기 중 7경기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기간 팀 성적은 2승 6패로 좋지 않으나 블랙의 건재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kt는 내년까지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쓸 수 있다. 조범현 kt 감독이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 올해는 투수 3명(크리스 옥스프링, 필 어윈, 시스코)과 타자 한 명(앤디 마르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투수(옥스프링, 저스틴 저마노)와 타자 각각 2명씩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kt가 6월 이후 상승세를 탄 이유로 '마블 듀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블랙의 짝인 마르테는 97경기 타율 3할 6푼 3리 19홈런 83타점 출루율 4할 2푼 9리 맹타를 휘두르며 리그 타율 2위에 올라 있다. 마르테와 블랙의 타율을 합산하면 3할 6푼(491타수 177안타)에 달한다. 둘이 3번(마르테)과 4번(블랙)으로 나섰을 때 파괴력은 실로 대단하다.
물론 현시점에서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마르테와의 재계약이 확실하다는 가정 하에 투수 3명으로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를 꾸릴 수도 있다. NC 다이노스도 창단 2년째인 지난해 외인 선발투수 3명(에릭 해커-찰리 쉬렉-태드 웨버)과 확실한 타자 에릭 테임즈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확실한 선발투수감 3명을 찾는다면 타자는 당연히 시즌 내내 꾸준했던 마르테로 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올 시즌 외인 타자에 만족하지 못한 타 구단에서 블랙에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 어찌됐는 블랙이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kt wiz 댄 블랙.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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