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좋아졌던데."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필승계투 윤규진의 복귀 시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61승 69패로 5위 롯데 자이언츠(62승 1무 67패)에 1.5경기 차 뒤진 7위인 한화로선 그의 복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단, 정상 컨디션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윤규진은 올 시즌 1군 40경기에서 3승 2패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성적을 남겼다. 명실상부 한화의 필승 계투조 일원이다. 그런데 지난달 18일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1군에서 빠졌다. 28일째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14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군 등판 기록 자체가 없다. 게다가 최근 순위 다툼이 한창인 상황에서 권혁-박정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윤규진의 빈자리가 더 커 보인다.
윤규진은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포크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구위로 타자를 찍어누를 줄 알고, 적재적소에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경기 막판 리드 상황에서 짧은 이닝 전력투구에 제격이다. 직구와 포크볼 조합의 마무리투수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매력적인 존재. 그런데 순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윤규진은 1군 엔트리에 없다. 한화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윤규진의 복귀 가능일은 한참 지났다. 하지만 일단 12~13일 부산 롯데 2연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단 윤규진 없이 1승 1패로 선방했다. 그런데 산 넘어 산이다. 한화는 15~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다. KIA(61승 66패)는 한화에 1.5경기 차 앞선 6위. 5위 롯데와의 승차는 없다. 한화로선 5강 진입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KIA전 3경기에서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윤규진이 이 시기에 맞춰 돌아온다면 금상첨화.
김 감독은 14일 통화에서 "(윤규진은)좋아졌던데"라면서도 "본인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무리하게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무리한다면 당장 쓸 수 있지만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한화의 계투진 사정이다. 최근 김 감독은 "뒷문에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며 선발 요원 안영명을 계투로 전환했다. 윤규진의 장기 이탈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문제는 윤규진 스스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면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라는 얘기다.
한화로선 KIA와의 시즌 마지막 2연전에서 밀리면 앞으로 경쟁권 팀과의 맞대결이 남아있지 않아 절대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한화는 17일부터 NC, 두산과 차례로 2연전을 치르고, 이후 NC와 한 차례 맞대결하고 넥센, 삼성과 각각 2연전을 치른다. 줄줄이 상위권 팀과 만난다. 일단 한화로선 KIA를 상대로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 한다. 윤규진의 복귀가 절실한 이유다.
[한화 이글스 윤규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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