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기고 지는 게 운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
야구에서 경기 도중 발생하는 작은 일들이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때로는 운이라고 말을 하는데, 16일 잠실 두산-롯데전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5-1로 앞서다 5-7로 역전을 당한 두산은 7회말 무사 만루 찬스서 양의지의 2타점 좌전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3루 찬스. 두산의 재역전 분위기였다.
타석에 홍성흔. 롯데 투수 강영식이 2S서 던진 3구 변화구가 바운드 됐고, 포수 안중열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안중열 뒤로 흐른 공이 이민호 구심의 몸에 맞고 안중열 앞에 뚝 떨어졌고, 3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김현수는 안중열에게 태그 아웃을 당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 롯데에 운이 따른 순간이었다.
야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 강영식의 그 3구가 이민호 구심의 몸에 맞지 않고 백스톱 쪽으로 굴렀다면 김현수가 역전 득점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잠실구장의 홈 플레이트 뒤쪽 공간은 비교적 넓다. 이 구심이 공을 맞고 싶어서 맞았을 리는 없다. 여하튼 그때 승부를 뒤집지 못한 두산은 연장전서 패배를 맛봤다. 공교롭게도 진야곱의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런 상황에 따라 흐름이 바뀌는 건 있다"라면서도 "이기고 지는 게 운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 저쪽(롯데)이 우리보다 잘 했기 때문에 이겼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물론 그는 "어제 경기 흐름은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두산으로선 억울하게 1패를 당했지만,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순리대로 풀어간다. 몸이 좋지 않은 데이빈슨 로메로와 김재호를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또한 그는 "진야곱도 어제 많이 던져서 뒤로 빼놓았다. 윤명준은 어깨 근육이 조금 뭉쳤다"라고 했다. 이어 "희생번트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선수들이 좋지 않은 흐름에서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번트를 위해 백업 선수를 따로 기용할 생각은 없다"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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