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홍상수 감독이 자신의 연출관을 밝혔다.
그는 17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담았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저는 하나의 주제의식을 갖고 영화를 만들지 않습니다. 조각을 직관적으로 배열해서 영화를 만들죠. 배열이 이뤄졌을 때 A라는 관객은 1,2,3,4,5를 가져가고, B라는 관객은 6,7,8,9,10을 가져가는 것을 원합니다.”
그는 대구 구조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마도 사람들이 삶에 대해서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틀을 갖고 봐야 의미가 있는데, 그 개념을 통해 삶을 보고 무언가를 깨닫게 됩니다. 개념이 부족하면 다른 개념으로 옮겨가고 해석의 틀을 갖게 됩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했는데, ‘답답함’이 있더군요. 하나의 개념 속에 빠져 쳐다본다는게 논리적이지만, 실제 삶에서는 무너져 내립니다. 개념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구체적인 것을 두 개 보여주면 자기 식으로 소화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구 구조를 많이 사용합니다.”
정재영, 김민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홍상수 감독은 “진행방향이나 결말이 두 배우였기 때문에 이렇게 나올 수 있었다.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었던 거 같고 재능도 많고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이고 솔직하다”며 “더 바랄 수 없는 배우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홍상수 감독의 18번째 장편영화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영화 상영과 특강을 위해 수원에 도착한 영화감독 함춘수(정재영)가 그림 그리는 사람 윤희정(김민희)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1부와 2부로 나눈 작품이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 수상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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