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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싸이가 황금기를 가져다 준 노래 '강남스타일'과 그 이후의 변화를 얘기했다.
싸이는 21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뉴 미디어 시대의 성공사례'라는 주제로 약 20분 간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남스타일' 노래와 함께 무대에 선 싸이는 "하나의 댄스곡으로 이렇게 여러 자리에서 후일담을 나눌 줄은 몰랐다. 막연하게 쌍둥이 딸의 아버지가 오빠 소리를 좀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만든 노래가 이렇게 됐다. 늘 그렇듯 유쾌한 가사와 쉽고 만만해 보이는 춤을 가지고 내놓은 곡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싸이는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는 인터넷과 친한 사람이 아니었다. 인터넷으로 하는 일은 고작 이메일을 주고받는 정도였다. '강남스타일'을 발표하던 날, 소속사 직원들이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올린다고 하더라. 난 '왜 올리냐'고 물었다. 직원이 '다른 나라 팬들이 볼 수도 있으니 올린다'고 하기에, 나는 '외국 팬들이 이걸 왜 보냐?'며 올리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영상이 올라갔고, 이후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더라. 외국의 유명인이 본인의 트윗에 내 노래를 올렸다더라. 사실 당시엔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이제와서 돌아보면 뉴미디어에 대한 인지가 없었기에 의도 없이 했던 것 같다. 커다란 현상은 의도가 없을 때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후 '강남스타일'이 가져온 성공담을 풀어놓은 싸이는 "음악의 장르가 있지 않나? 힙합, 일렉트로닉, 댄스…. 개인적으로 내 음악의 장르는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웃기는 음악에 음악성이 있냐?'고 묻는다. 나는 음악성을 떠나 대중이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내가 세상에 보이고 싶은 모습은 지금까지의 모습이 '한국의 재밌는 아이가 만드는 재밌는 노래와 춤'이었다면, 앞으로는 '한국의 신나는 아이, 흥 많은 아이'이고 싶다"고 바람을 얘기했다.
신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 신곡에 대해 묻는데 곡은 다 완성이 됐고, 춤은 만들고 있는 중이다"며 "'강남스타일'이 가수로서 내게 대단한 성공을 줬지만, 안무를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고통을 줬다. 그것보다 좋고, 그것과 달라야하기 때문이다. 곡이 중요한 만큼 춤과 뮤직비디오도 중요하기에 지금은 그 다음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 말을 한다. '젠틀맨'은 '강남스타일'보다 못하고, '행오버'는 '젠틀맨'보다 못하다고. 맞다. 사실이다. 앞으로 내가 내는 그 어떤 노래도 결과적으로 '강남스타일'보다 낫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어릴 때부터 특이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 특이함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함이 되기도 하더라. 특별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덧붙였다.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는 싸이와 함께 마크 톰슨(뉴욕타임스 CEO),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CNN 인터내셔널 앵커), 마이크 펄리스(포브스 CEO), 김범수(다음카카오 의장) 등 국내외 쟁쟁한 미디어 리더들이 강연자로 나서 미디어의 변화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싸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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