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다.
SK 와이번스는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0-10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2연패, 시즌 성적 63승 2무 70패가 됐다. 하루만에 다시 6위로 떨어졌다.
SK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가 '가을 DNA'다.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7년을 시작으로 가을만 접어들면 무척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에도 다르지 않았다. SK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11승 4패 승률 .733을 남겼다.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이었다. 덕분에 8위까지 추락했던 상황에서 시즌 마지막날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퉜다.
올시즌에도 이 모습이 재현되는 듯 했다. 15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20일 KIA전까지 6경기에서 5승을 챙겼다. 덕분에 한 때 멀어진 듯 했던 5위까지 손에 쥐었다.
3연승. 21일 KIA전. 선발로 김광현이 예고됐다. SK와 KIA의 흐름을 본다면 SK가 5월 이후 첫 4연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또한 이날 승리할 경우 5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이 때부터 SK로서는 원치않는 반전이 일어났다. 타선이 시즌 내내 보여줬던 그 모습으로 돌아간 것. 김광현의 경우 빗맞은 연속 내야안타 등 불운이 겹친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
문제는 타선. 상대 선발 양현종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자들은 경기 끝까지 침묵했다. 결국 4안타 빈공 속 0-7로 완패했다.
SK에게 불행 중 다행은 이날 경기 후 하루 휴식이 있었다는 점.
하지만 23일 경기내용은 21일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선발 박종훈은 경기 시작부터 제구 난조에 시달린 끝에 2⅔이닝 7실점하며 조기강판됐다.
이날 박종훈이 경기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벤치는 3회 김하성의 홈런으로 'KO' 당한 후에야 선발을 교체했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넥센 선발 하영민은 5회까지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비슷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SK는 3회에 이어 4회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적시타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2경기 연속 완패. 17점을 내주는 동안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분명 SK에 '가을 DNA'가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2경기는 패배가 문제가 아닐 정도로 현저히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였다.
돌아온 듯 하면 떠나가는 가을 DNA다. 이제 시즌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침울한 SK 덕아웃. 사진=목동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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