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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화려한 스테이크도 아니고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음식도 아니지만, 집밥이 주는 위력은 대단했다.
2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요미식회’는 백반을 주제로 한국인의 음식 문화가 집약된 쌀밥 이야기를 풀어냈다.
최근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집밥 백선생’을 통해 소소한 집밥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가운데 ‘수요미식회’도 맛있는 집밥을 찾아 나섰다. 이날 ‘수요미식회’는 늘 그렇듯 단순히 맛있는 식당을 찾는데에만 급급하지 않고 ‘집밥’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숙하게 들어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우선 식당 밥은 왜 유독 맛이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유는 온장고였다. 이어 정부에 의해 규격화된 스테인레스 그릇을 사용하게 된 역사, 즉석밥이 맛있는 이유, 백반과 한정식의 차이 등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돼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됐다. 이 과정에서 “백반은 밥이 주인공이고 반찬이 여러 가지 나온다. 반면 한정식은 요리가 주인공이고 밥이 디저트같이 나온다. 한정식 집에서 일하는 분들은 한복을 입고 있다” 등의 이해하기 쉬운 설명들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수요미식회’의 백미는 바로 전문가들이 추천해주는 맛집이다. 스타들에 자주 출몰한다는 서울 청담동의 백반집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자주 찾아 아이돌 급식소로 불리기도 한다고. 특히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EXID 솔지의 단골집이기도 했다. 솔지는 자신이 자주 가면서 겪고 느꼈던 바를 솔직하게 말해 보는 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낙원동 지하상가에 위치한 소소한 식당도 패널들의 극찬을 받았다. 좀 생뚱맞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밥맛이 좋아 빅뱅 지드래곤도 다녀갔을 정도라고. 청국장, 오징어볶음 등이 유명한데 “짜고 맵지 않아도 맛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식당이라고 평가됐다. 이현우는 이 식당에 대해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집에서 밥을 먹듯이 말을 걸어준다. 그런 정이 쌓인다.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마치 세트장에 온 느낌이었다”고 설명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꼭 가야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픈한지 약 1년밖에 되지 않은 당인동의 식당에 대해서는 호평과 혹평이 오갔다. 강원도 횡성, 전국 5일장에서 공수한 식자재를 사용한다는 이 삭당은 매일 다른 반찬과 국이 제공된다. 나물밥, 시래기밥이 주 메뉴고 카페같은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이 식당을 다녀온 박준우 기자는 “쓴맛이 지배적이다”라고 아쉬운 평가를 내렸으며, 칼럼니스트 황교익 역시 “건강한 음식이 콘셉트라 양념을 덜해야 한다는 생각에 치우쳐있다. 나물이 가지고 있는 쓴맛만 올라온다. 고추장을 비벼도 아무 맛도 없다. 그런 강박들이 음식을 맛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전현무 역시 “또 가고 싶은 끌리는 느낌이 없다”고 거들었다.
대신 황교익은 “1인상으로 구성하면 더 정갈하고 맛에 집중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현실적 대안책을 마련하며 공감을 샀다. 이처럼 ‘수요미식회’는 밥집에 대한 소소하고 솔직한 이야기들로 꾸며져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집중시키고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마음을 심어줬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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