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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홍상수 감독은 최근 추석 시즌의 단골손님이다. 2013년 ‘우리선희’로 6만 9,030명, 2014년 ‘자유의 언덕’으로 3만 9,22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홍상수 감독이 ‘전원사’라는 영화사를 설립하고 처음 만드는 작품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이다. ‘우리선희’는 전원사가 제작한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우리선희’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하하’와 함께 홍상수 감독 영화 가운데 가장 유머러스하다고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우리선희’보다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3년 연속 추석 대목에 찾아오는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영화 상영과 특강을 위해 수원에 도착한 영화감독 함춘수(정재영)가 그림 그리는 사람 윤희정(김민희)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1부와 2부로 나눈 작품이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과 남우주연상(정재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이어 제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53회 뉴욕영화제, 제23회 함부르크영화제, 제17회 리우데자네이루국제영화제, 제59회 BFI 런던영화제, 제10회 파리한국영화제 등에 연이어 초청되며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1부가 초석이고, 2부는 1부를 건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부는 1부에 대한 반성”이라며 “따라서 2부는 내레이션이 없는 객관적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금’은 그 순간에 충실한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1부인가, 2부인가. 관객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이다. 홍상수 감독 역시 그런 의도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은 1부를 지금으로 파악하든, 2부를 지금으로 받아들이든 그것은 관객의 자유라고 설명했다.
로카르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재영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김민희 역시 신비로운 매력으로 홍상수의 뮤즈가 됐다. 특히 2부에서 유혹적인 목소리로 연기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해외 평론가와 영화인들도 엄지를 지켜 올렸다. 독일 함부르크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인 옌스 가이거는 “한국의 거장 홍상수 감독의 최신 걸작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가슴 따뜻하고 발랄한 지성적인 현대 예술 영화이다. 뮤지컬만큼이나 재미있으면서 우리 마음의 변덕스러운 본성에 대한 상당히 진지한 연구다”라고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구스타보 스코파노는 “멈추어 서서 숨을 깊게 들이쉬며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신선한 관점!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클래식이 탄생했다”며 초청의 변을 밝혔다.
[사진 제공 = 전원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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