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김상수까지 성공할 수는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47)은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전역한 지 이틀밖에 안 된 김상수 선발투수를 내세웠다. 아무도 예상 못 한 깜짝카드였다.
이날 김상수는 3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수포로 돌아간 염 감독의 세 번째 히든카드였다.
최근 염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 운용이었다.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를 제외하고 고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살아야 하는 법. 염 감독은 지난 21일 마산 NC전부터 파격적 선발카드를 꺼내들었다.
첫 번째 히든카드는 양훈(30)이었다. 양훈은 이날 전까지만 해도 1174일 동안 1군 선발 등판 경험이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훈의 선발 등판은 어떻게 보면 도박에 가까웠다. 하지만 염 감독은 양훈을 이날 팀의 3선발로 경기에 출격시켰다. 그리고 양훈은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염 감독은 바로 다음 날 또 하나의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하영민이었다. 그리고 그가 또 일을 냈다. 23일 목동 SK전에 선발로 등판한 하영민은 6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염 감독은 2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올해는 (하)영민이가 정말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 작년 후반기부터 꾸준히 준비한 게 이제야 결실을 맺는 것 같다”며 하영민 선발등판이 깜짝 카드가 아닌 준비된 카드라는 걸 입증했다.
하지만 24일 김상수가 3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게 되면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 히든카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야수들의 결정적인 실책도 있었지만 전역한 지 이틀 밖에 안 된 김상수에게 1군 마운드는 아직 조금 낯설었다.
그러나 최근 가을 야구 진출을 확정 지은 넥센의 시즌 막판 밴 헤켄-피어밴드-양훈-하영민 로테이션 발견은 염 감독의 또 다른 포스트시즌 히든카드가 될 전망이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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