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장타 본능이 부활했다.
kt wiz 박경수가 9월 첫 홈런을 터트렸다. 달아나야 하는 상황에서 터진 값진 한 방이었다. '20홈런 타자'로 거듭난 박경수의 장타쇼가 잠실 하늘을 수놓았다.
박경수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과 2루타로 4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팀의 9득점 가운데 4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박경수다. kt는 박경수의 맹활약 속 10-4로 이겼다.
9월 들어 기세가 한풀 꺾였다. 박경수는 7~8월 40경기에서 타율 3할 9푼 6리(139타수 55안타) 15홈런 38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003년 데뷔 후 한 시즌 최다홈런을 넘어 20홈런까지 넘겼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9월 14경기에서는 타율 2할 4푼 4리(41타수 10안타) 3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무엇보다 홈런이 단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25일째 홈런 가뭄.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웠다.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두산 장원준을 상대로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팀에 2-0 리드를 안긴 값진 일타였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윤요섭이 삼진으로 물러나 부담이 천근만근. 그러나 박경수는 간결한 스윙으로 선취점에 기여했다.
4번째 타석에서 제대로 일을 냈다. 팀이 7-3으로 앞선 7회초 2사 1루 상황. 박경수는 두산 좌완투수 진야곱의 2구째 바깥쪽 낮은 133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렸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었다. 9-3으로 격차를 벌린 값진 투런포였다. kt의 승리 확정 축포나 다름없었다.
이날 경기 포함 박경수가 올 시즌 때려낸 안타는 총 124개. 이 가운데 장타가 52개다. 2루타 29개와 홈런 22개, 그리고 3루타 하나를 쳐냈다. 누상에 주자를 두고 때려낸 장타만 24개. 대량득점의 물꼬를 터준 타자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25일 만에 터진 홈런 한 방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kt wiz 박경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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