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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불법 도박, 음주운전 등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 자숙을 위해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스타들이 하나 둘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복귀라는 단어조차 꺼내기 부담스러워하는 이들도 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복귀는 그 누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언제나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 자숙 마치고 방송으로 돌아오는 그들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개그맨 이수근이 조금씩 활동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수근은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3억 7000만원 상당의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2013년 12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이수근은 자숙 2년만에 케이블채널 KBSN '죽방전설'을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앞서 tvN 'SNL코리아6' 김병만 편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메인MC로의 복귀라는 점에서 사실상 자숙을 끝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에는 나영석 PD를 주축으로 네이버와 tvN이 공동제작한 '신서유기'를 통해 남다른 예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음주운전 파문으로 돌연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노홍철은 해외에서 종종 목격담이 전해지며 근황이 전해졌다. 그러던 지난 7월,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슬슬 복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 정형돈 등이 같은 소속사라는 점 때문에 MBC '무한도전'에 다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노홍철은 MBC 추석특집 프로그램 '잉여들이 히치하이킹'을 복귀작으로 결정했다. 20~30대 청춘 4인방이 최소 생계비와 각자의 생산 활동을 통해 자급자족 하며 20일간 유럽여행을 하는 내용을 담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통해 노홍철이 초심을 되찾고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5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MC몽은 지난해 11월 정규 6집 앨범 '그리움 또는 미움(MISS ME OR DISS ME)'으로 복귀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정규 앨범 발매에도 이렇다할 활동을 하지 않았던 MC몽은 자숙 기간 작곡가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또 한 번 대중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MC몽은 현재까지 음악으로만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6년만에 콘서트 '몽스터'를 열었고, 이후 13일까지 총 2주간 6회에 걸쳐 소극장 콘서트를 가졌다. 이처럼 가수로서 활동을 시작한 MC몽을 과연 TV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본인의 의지가 아닌 여론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밖에도 전 부인과의 이혼소송 등 개인사로 한동안 자숙 기간을 가져야했던 류시원은 SBS 새 예능프로그램 '질주본능 더 레이서' 출연을 확정하며 5년만에 지상파에 복귀하고, 도박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토니안은 소속사인 티엔네이션엔터테인먼트가 방송 제작사인 A9미디어와 손잡으면서 복귀 소식을 전했다. 또 2013년 온라인 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된 방송인 붐은 올해 1월 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나비효과'를 통해 지상파에 발을 들인 뒤, SBS 추석 특집 프로그램 '심폐소생송'에 패널로 출연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고, 2013년 연예인 지망생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가 고소 취하로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배우 박시후는 OCN '동네의 영웅' 출연을 확정하며 다시금 국내 활동에 돌입했다.
◆ 여전히 따가운 시선...복귀는 '글쎄'
많은 연예인들이 물의를 빚은 뒤 일정기간 자숙을 마치고 복귀를 타진하지만, 여전히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아 두문불출하는 스타들도 부지기수다. 이들의 자숙기간이 얼마나 길어질 지, 과연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을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8년부터 스포츠도박사이트를 통해 총 10억원에 달하는 돈을 배팅,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2013년 4월 불구속기소됐던 개그맨 김용만은 2013년 6월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은 뒤 지금까지 자숙 중이다. 그러던 지난 7월 유재석 노홍철 등이 새로 둥지를 튼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면서 복귀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아직 구체적인 복귀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24일 방송된 MBC 추석특집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 50'에 자료 화면으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은 지난 7월 2년 6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친 뒤 사회로 복귀했다. 그는 출소와 함께 발목에 위치추적 전자장치(일명 전자발찌)를 부착했고, '연예인 최초'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고영욱은 그 죄질이 무거워 사실상 복귀는 힘든 상황이다.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미성년자 3명을 총 5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영욱은 이후 징역 2년 6월에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3년으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상정보 공개가 끝나는 5년 후 그의 복귀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여전히 냉담한 상황이어서 방송에서 그의 모습을 다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97년 데뷔해 2002년 초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 유승준은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리며 대중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이후 13년간 함구하며 중국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한 유승준은 지난 5월 처음으로 병역 논란과 관련한 심경을 토로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군대'와 관련해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우리 정서를 고려하면 그의 심경 토로는 예상보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병무청 측은 여전히 유승준에 대해 "논할 가치가 없다"며 팽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유승준의 눈물에도 여전히 그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존재하고 있는만큼 그가 다시 한국땅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란 요원해 보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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