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인턴기자] 가을야구를 앞두고 유희관마저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의 좌완 에이스 유희관(29)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서 선발 등판, 1⅔이닝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실점을 내주며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팀이 3-10으로 패하며 시즌 5패째(18승)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40에서 3.75로 치솟았다.
8실점은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지난 16일 잠실 롯데 전 7실점 이후 불과 11일 만에 최다 실점을 경신했다.
유희관은 2회초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히메네스와 양석환에게 연속해서 각각 좌익선상,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오지환, 유강남에게도 연속안타를 허용, 추가 실점했다. 이어 안익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주자 만루의 위기를 맞이한 유희관은 임훈에게 3타점 적시 3루타를 맞으며 5점을 헌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문선재의 기습번트로 3루 주자 임훈이 홈을 밟았고 2사 주자 1루에서 이닝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히메네스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 조기 강판됐다. 다승 공동 선두답지 않은 최악의 투구였다.
느린 구속을 정확한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커버하며 두산 역대 좌완 투수 최다승을 경신한 유희관이지만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유희관은 지난 잠실 롯데 전 이후 3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 피홈런을 무려 6개나 허용하며 19실점했다. 가을야구를 불과 열흘 남짓 남긴 상황에서 유희관의 부진은 두산의 큰 고민거리가 됐다.
최근 장원준(최근 2경기 연속 6실점)의 부진에 이어 유희관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두산이 자랑하는 좌완 원투펀치가 무너져 버린 셈이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 특성 상 에이스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3위 싸움까지 치열한 상태다. 만일 4위를 할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에이스를 내세워 첫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하는 전략 상, 현 시기의 유희관 부진은 두산에게 악재다.
앞으로 두산의 잔여 경기 일정 상 유희관이 1번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20승은 사실상 물 건너 갔지만 LG전 8실점의 원인을 분석하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해 다시 한 번 느림의 미학을 보여줘야 할 유희관이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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