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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천양지차다.
전반기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쉽게 말해 '먹튀'였다. 80경기에서 타율 2할 2푼 1리(307타수 68안타) 11홈런 38타점 출루율 3할 5리에 그쳤다. '고정 리드오프'는 먼 옛날 얘기였다.
4월 16경기에서 타율이 고작 9푼 6리(52타수 5안타)에 그쳤다. 5월 29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5리(122타수 36안타) 6홈런 18타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이는 잠시뿐이었다. 6월 25경기에서 타율 2할 2푼 5리(102타수 23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침묵했다.
그토록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90경기 성적이 타율 2할 4푼 2리(322타수 78안타) 9홈런 33타점 출루율 3할 6푼 2리였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다.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1할 5푼 3리(111타수 17안타) 2홈런 13타점 출루율 2할 2푼 6리로 몹시 부진했다. 전반기 텍사스 타자 중 삼진(84개)이 가장 많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떨어지는 변화구엔 어김없이 헛스윙. 궤적도 정확한 타격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전환점은 사이클링히트였다. 지난 7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루타에 이어 홈런과 단타, 3루타를 연달아 때려냈다. 후반기 3경기 중 2경기에 결장했던 추신수가 극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이후 후반기 성적은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 3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특유의 '출루 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좀처럼 깨지지 않던 타율 2할 5푼을 넘어서더니 어느새 2할 8푼대를 바라보고 있다. 30일 경기 포함 후반기 64경기 성적은 타율 3할 4푼 9리 10홈런 41타점. 출루율은 4할 6푼대다. 어느새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22개)에 하나 차이로 다가섰다. 이날까지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 7푼 6리 21홈런 79타점.
특히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이 기간에 때린 10안타 중 3개가 홈런이었다.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는 홈런과 2루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최근 12경기에서 7차례 멀티히트로 놀라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 속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선두에 올라섰다. 시즌 전적 85승 72패로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83승 74패)에 앞서 있다. 전반기 추신수가 '먹튀'였다면 후반기에는 슈퍼스타로 진화했다. 팀과 개인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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