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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개그맨 이수근의 능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tvN ‘신서유기’ 첫 번째 시즌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과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이 뭉쳐 눈길을 끌었지만 특히 이수근의 성공적인 재기를 도와줄 가장 강력한 장치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사실 이수근이 ‘신서유기’를 이끌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과거 논란과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여전히 주눅들고 의기소침해 있는 모습이 엿보였다.
대중이 원하는건 조용하고 소극적인 이수근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희생하며 큰 웃음을 주고 예상치도 못한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해 반전을 꾀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다행히 강호동에게 대들다 주먹질을 당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 센스있게 하는 부분은 예전의 잘나가던 이수근을 떠올리게 했지만 아직 ‘진짜 이수근’의 모습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한 가지 기대할만한 건, 이 같은 아쉬움이 이수근의 향후 활동에 더욱 궁금증과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이수근은 ‘신서유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KBSN ‘죽방전설’이 방송됐고, 해외 올로케로 진행된 XTM ‘닭치고 서핑’ 촬영도 마친 상태다. 앞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이수근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늘 장난스럽고 가벼웠지만 출연진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힘이 있다. 큰 웃음을 터뜨리는 키 역시 그가 쥐고 있다. 동료들의 말과 행동을 제대로 살리는 것도 그만의 능력이다. 그러니 더 이상 셀프디스를 할 필요도, 의기소침해질 필요도 없다.
이수근은 모든 촬영을 마친 후 자신의 소원을 “3년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3년 전이란 그가 불법 도박혐의에 연루되기 전, 대중의 폭발적 인기를 얻을 때다. 안타깝게도 3년전으로는 돌아갈 수는 없지만 이수근은 ‘신서유기’를 통해 3년전의 영광을 다시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것이 추후 제작될 시즌2에서 이수근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네이버TV캐스트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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