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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큐브 등딱지 떼고!"
걸그룹 포미닛 전지윤의 출사표가 보기 좋게(?) 민망해졌다.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 중간 합류하며 긴장감을 높일 줄만 알았던 전지윤이 민망한 실력으로 기존 래퍼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 실망감을 줬다.
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는 헤이즈, 캐스퍼, 길미, 예지, 키디비, 수아, 유빈, 효린, 트루디 등 총 9명이 남아있는 가운데 전지윤이 새롭게 참여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전지윤이 등장하자 기존 래퍼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전지윤은 '언프리티 랩스타2'의 비밀병기처럼 보여졌다. 중간 합류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언프리티 랩스타2' 측은 전지윤의 등장을 숨기려 했고, 결국엔 방송이 시작된 뒤 출연 소식을 알렸다.
걸그룹 출연 홍수 속에 전지윤마저 중간 합류되니 남다른 실력을 갖고 있을 거라는 기대가 뒤따랐다. 유빈을 비롯 효린, 예지 등이 트랙을 거머쥐며 예상 외의 활약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전지윤이 모험일 수도 있는 중간 합류를 하기 때문에 기대는 당연했다.
기대와 긴장감 속에 전지윤이 드디어 등장했다. 사실 지난주 예고편에서 살짝 보여진 전지윤의 랩 실력은 의아할 정도로 형편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랩 실력이 짧게 비춰진 만큼 시청자들은 2일 방송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예고에서 보여진 전지윤의 실력은 그 이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실망스러웠다. 래퍼들의 회식이 진행된 가운데 새 멤버로 전지윤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고 래퍼들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지윤이 싸이퍼를 하는 순간 그 긴장감은 모두 사라졌다.
전지윤은 싸늘한 분위기를 느끼며 분위기를 풀려 했다. "저 랩 할게요"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 다른 래퍼들을 놀라게 했지만 이내 "장난이에요. 장난"이라고 말해 김새게 했다.
이어 진지하게 싸이퍼를 펼친 전지윤은 첫 등장에서의 긴장감이 무색할 만큼 형편 없는 실력으로 랩을 했다. 자신감 있게 랩을 했지만 듣는 사람조차 민망했다. "큐브 등딱지 떼고!"라며 다소 민망한 가사까지 읊조렸다.
전지윤은 "아이돌이고 누구고 이걸 나누고 싶지 않다. 다 똑같이 래퍼로 보고 평가하면 되지 않나. 편견이 너무 심하다. 상관 없을 것 같다. 내가 다 부시면 되니까"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편견이 아니었다. 랩에는 전혀 소질이 없어 보였다. 형편 없는 실력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수아는 전지윤 랩을 들은 뒤 "듣는 순간 진짜 뭐지? 박자를 잘못 탔나 생각했어요", "죄송하지만 못해요. 어느 정도의 실력도 갖고 있지 않아요"라고 혹평했고, 트루디 역시 "너무 타령 같았어요. 노래 같았어요. 랩이 아니라. 억지로 맞추는 느낌. 전형적인 걸그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지윤은 "저는 제가 진짜 제대로 하면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아이돌이 됐든 언더가 됐든 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전지윤의 자신감이 민망한 순간이 이어졌다. 5번 트랙을 놓고 키디비와 한 팀이 돼 무대를 꾸민 전지윤의 실력은 여전했다. 가사는 물론 딕션, 제스처 모든 것이 기대 이하였다. 키디비는 물론 트랙을 함께 하려고 출연한 박재범 역시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나 전지윤은 5번 트랙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효린-헤이즈 팀에 패해 최종 배틀에 참여하지도 못하게 됐다.
전지윤은 "어제 싸이퍼도 망하고 오늘도 그냥 나오자마자 밑바닥을 치는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그는 "뭘 탓하고 싶지 않지만 내 탓이 크다. 내가 제대로 준비를 못 한 점"이라며 "근데 또 이것 때문에 의기소침 해하고 그럴 필요가 없는게 지금 바닥인데 뭐하러.. 올라가면 되는 거지 않나. 그냥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높이 살만 했다. 하지만 본인 혼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시청자들 역시 그 실력까지 긍정적으로 봐주진 않는다. 함께 경쟁하는 래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실제로 이날 래퍼들은 경쟁 속에서 신경이 곤두섰고, 눈물까지 보였다. 그런 와중에 자신감만으로 승부하기에는 전지윤의 실력이 터무니 없었다.
걸그룹의 편견을 깨고자 나왔다면 실력으로 승부했어야 했다. 출연 전 긴장감이 민망할 정도의 실력은 기존 래퍼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예의가 아니었다.
전지윤이 첫 등장에서 보여준 실력으로 생긴 편견을 깨고, 제 실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사진 = 엠넷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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