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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 유희관(29)이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걸고 올 시즌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유희관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실상 시즌 마지막 선발 경기이자 명예회복을 노리는 중요한 일전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189⅔이닝을 소화하며 18승 5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며 두산의 좌완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최근 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3경기 동안 23피안타 4피홈런 19실점을 내주며 추락했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에서는 1⅔이닝동안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실점하며 2회에 강판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시즌 20승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갔고 팀의 3위 탈환도 위태위태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희관이 ‘시즌 19승 달성’과 ‘팀 3위 탈환'을 위해 KIA 전 비장한 각오로 나선다.
먼저 이번 등판에 개인 타이틀 수상 여부가 달려 있다. 유희관은 현재 18승으로 지난 1일 19승 달성에 성공한 NC 에릭 해커에 이어 다승 2위다. 승률도 0.783로 해커(0.792)에 이어 2위. 해커와 유희관 모두 5패를 기록 중이어서 유희관이 1승만 추가하면 승률은 같아진다. 즉, 만일 3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다승과 승률 모두 공동 선두에 오르게 된다. 개인 2관왕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팀 3위 탈환을 위해 에이스 유희관의 역할이 필요하다. 두산은 전날(2일) 광주 KIA전 패배로 같은 날 승리를 챙긴 넥센에 1경기 차 뒤진 4위다. 현재 넥센이 1경기, 두산이 2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3일 KIA전 승리 시 상황에 따라 충분히 3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올 시즌 와일드카드 제도로 3위와 4위의 무게차이가 크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3일 경기 승리는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에이스로서의 자존심 회복이 걸려있다. 지난달 초반만 해도 3.08이었던 유희관의 평균자책점이 현재 3.75까지 올라와 있다. 9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7.52를 기록, 8월(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80)에 비해 타자들에게 자주 공략 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유희관은 두산 베어스 역대 좌완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며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로 우뚝 솟았다. 왜 두산의 에이스인지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다행히 이번 시즌 유희관의 KIA 전 성적은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54로 비교적 무난했다. 마지막 등판에서 유희관이 다시 ‘느림의 미학’으로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3일 경기가 궁금해진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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