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그의 사전에 '볼넷'이란 없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무사사구로 마무리했다. 16이닝 연속 무사사구. 과연 우규민다운 피칭이었다.
우규민은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시즌 16차전에서 8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사구는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올해 151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볼넷 17개를 내준 게 전부. 시즌 전 '볼넷 20개 미만'을 목표로 내걸었던 그였기에 더욱 값진 결과다. 이미 3년 연속 10승으로 꾸준한 선발투수의 입지를 다진 그는 이날 팀의 5-2 승리로 11승을 거두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친 우규민은 4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1루 견제로 아웃시키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러나 김문호에게 140km 바깥쪽 직구를 던진 것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돼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어 황재균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아 흔들리는 듯 했던 우규민은 짐 아두치의 타구를 직접 잡아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그러자 LG 타선이 4회말 집중타를 선보이며 3-1로 역전, 우규민에게 힘을 줬다.
6회초에는 김대륙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홈런을 맞은 김문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복수에 성공한 우규민은 7회초 최준석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무리한 뒤 8회초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타자 오승택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강민호를 삼진 아웃으로 잡으면서 급한 불을 껐고 김대륙을 상대로 잡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역시 삼진으로 장식했다.
사사구가 없으니 불필요한 출루를 막았고 실점 역시 최소화했다. 투구수 역시 경제적인 운용이 가능했다. 8이닝 동안 95구를 던진 게 전부였다.
스스로도 "말도 안 되는 목표"라고 했던 것이 현실로 이뤄졌다. 이제 우규민에게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우규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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