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역적이 될 뻔했지만 결과는 승리 주역이었다.
나주환(SK 와이번스)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8회 결승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나주환은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리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두 타석은 악몽과 같았다. 4회말 1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병살타로 돌아섰으며 팀이 1-3으로 뒤진 6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다시 한 번 유격수 앞 병살타를 기록했다.
나주환은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해봤지만 큰 차이로 아웃됐다. 이후 나주환은 한참 동안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다행히 7회말 김성현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경기는 3-3이 됐다.
반전 드라마는 8회 펼쳐졌다. 나주환은 양 팀이 3-3으로 맞선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131km짜리 슬라이더를 힘차게 휘둘렀고 결과는 좌월 솔로홈런. 나주환은 주먹을 불끈 쥐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시즌 5번째 홈런이 너무나 팀에게 귀중한 상황에서 나온 것.
이날 패할 경우 팀의 5강 진출이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탄생한 반전 드라마였다.
경기 후 나주환은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병살타를 쳐서 팀에 너무도 미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홈런에 대해서는 "8회에는 안타만 기록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변화구를 노렸는데 운 좋게 홈런을 친 것 같다. 조금은 마음의 빚을 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5위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올라가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정규시즌 동안 실망을 드린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 나주환(가운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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