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남은 경기 편안하게 해라."
KIA는 3일 광주 두산전서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제 KIA는 4일 잠실 두산전, 5일 광주 삼성전, 6일 광주 LG전서 모두 이겨야 SK를 제치고 5위를 확정한다. 단 1경기만 져도 시즌 끝이다. KIA 관계자는 "한국시리즈서 1승3패로 뒤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했다.
김기태 감독은 3일 경기 후 선수단과 함께 서울 숙소로 이동하지 않았다. 대신 광주에서 하룻밤을 더 잔 뒤 4일 아침 우등고속 편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아무도 대동하지 않고 홀로 버스를 탔다. 김 감독은 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아침에 고속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서 고개 푹 숙이고 올라왔다"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곧바로 올라올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라고 했다. 정확한 이유야 어찌됐든 김 감독이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3일 경기 후 코치들과 주장 이범호를 불렀다. 그 자리에서 김 감독은 이범호에게 "남은 경기 마음 편안하게 먹고 해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이 욕심을 냈다. 감독이 초심을 갖고 (경기운영)했어야 하는데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싶다"라고 털어놨다고 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무거울 것이다"라고 했다. 사상 첫 144경기 체제의 막판이다. 우여곡절 끝에 141경기를 소화했고, 이제 단 3경기 남았다. 김 감독은 성적을 떠나서 선수들이 잔여 경기를 마음 편안하게 치르길 진심으로 원한다. 리빌딩이 목표였던 KIA는 올 시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총력전은 계속된다. 김 감독은 "투수, 타자 모두 총동원한다. 어제 많이 던졌던 임준혁은 나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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