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진정한 해피엔딩을 노린다.
삼성은 3일 극적으로 매직넘버 2개를 한꺼번에 줄였다. 사상 첫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했다. 결국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한 건 선수들 개개인의 의미 있는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삼성 선수들은 크고 작은 개인기록을 많이 생산해냈다. 그게 모이고 모여 팀 성적으로 이어졌다.
선발 10승 4명 배출, 사상 첫 2년 연속 팀 타율 3할 눈 앞, 사상 첫 100안타 타자 10명 매출 등 팀 기록부터 생애 최다승을 경신한 윤성환, 역대 한 시즌 최다홀드를 작성한 안지만, 개인통산 200세이브를 돌파한 임창용, 탈삼진왕에 도전하는 차우찬,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린 박한이, 한 시즌 구단 최다도루 기록을 세운 박해민, 400홈런을 돌파한 이승엽, 1경기 9타점으로 최다타점 신기록을 세운 박석민, 역대 외국인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을 기록한 야마이코 나바로, 자신의 홈런과 타점 기록을 갈아치운 최형우 등 크고 작은 기록들이 있다. 한 마디로 올해 삼성은 기록의 시즌을 보냈다.
▲선발 10승 5명
삼성은 그런 점에서 최종전인 5일 광주 KIA전을 쉽게 놓칠 수 없다. 개개인의 기록이 곧 연봉고과에 포함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이날 선발로 장원삼을 예고했다. 장원삼은 본래 지난 1일 이 경기서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취소되면서 다시 5일 이 경기 선발로 내정됐다. 삼성이 3일 5연패를 확정하지 못했다면 굉장한 부담감을 안고 5일 선발 등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이 개인 기록만 신경 쓰면 된다.
장원삼은 이날 10승에 4번째로 도전한다. 올 시즌 9승9패의 장원삼은 1승만 보태면 4시즌 연속 10승 투수가 된다. 아울러 알프레도 피가로 윤성환 타일러 클로이드 차우찬 장원삼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 전원 선발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 팀이 10승 투수를 5~6명 배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선발승으로만 5명이 10승을 거둔 케이스는 없었다. 삼성도 언제 이 기록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모른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장원삼이 대기록 완성에 나선다. 삼성과 KIA 모두 부담 없이 시즌을 마쳤다. 장원삼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다.
▲탈삼진왕
차우찬은 5일 현재 191개의 탈삼진으로 밴헤켄(넥센, 193개)에 이어 2위를 달린다. 제구가 약간 불안하지만, 140km 넘는 묵직한 공으로 탈삼진을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차우찬이다. 9월 22일 대구 NC전서는 삼진만 14개를 솎았다. 그 14개의 탈삼진이 NC를 2위로 밀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본인의 생애 첫 탈삼진왕 도전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밴헤켄은 이미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차우찬은 5일 광주 KIA전서 구원 등판 가능하다. 일단 차우찬이 이날 등판하지 못하면 탈삼진왕은 불가능하다. 만약 차우찬이 이날 등판한다면 탈삼진왕 도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만약 이날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면 차우찬의 의도적 투입은 쉽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과 KIA 모두 부담 없는 경기라 차우찬의 투입은 무난히 성사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팀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딨노"라고 말하지만, 우승을 확정한 상황서 차우찬의 탈삼진왕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400승
장원삼의 10승이 확정되는 순간 류중일 감독의 통산 400승도 완성된다. 류 감독은 2011년 부임 이후 3일 목동 넥센전까지 399승 255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400승을 달성할 경우 역대 최소 655경기만에 400승을 달성한 사령탑으로 기록된다. 김영덕 감독(1989년 빙그레, 667경기)의 최소경기 400승 기록을 26년만에 깨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드러내놓고 400승을 얘기하진 않았다. 그러나 팀도 우승을 차지하고, 자신도 40승을 달성하면서 시즌을 마치기를 은근히 기대했다.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서 기회를 잡았다. 만약 삼성이 이날 진다면 류 감독은 내년 정규시즌 홈 개막전, 즉 삼성라이온즈파크 공식 개장경기서 400승을 노리게 된다.
[장원삼(위), 차우찬(가운데), 류중일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