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 46년만에 털어놓은 비밀…'20대 때 첫 남편과 사별'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전원주(77)가 46년 만에 가슴 아픈 가정사를 방송에서 털어놓는다.

EBS '리얼극장'은 힐링 여행에 나선 부모와 자식을 통해 우리 시대 가족의 새로운 초상을 제시하는 프로그램. 6일 방송에는 전원주와 그의 아들 고재규(51)씨가 출연, 중국에서 7박 8일의 여행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과 사랑을 확인해가는 모습을 담는다. 그동안 방송에서 말하지 않았던 전원주의 가슴 아픈 비밀도 공개된다.

▲ 46년 만에 털어놓는 배우 전원주의 비밀

화통한 웃음으로 서민들의 고단함을 녹여주는 배우 전원주. 하지만 그녀의 시원한 웃음 이면에는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가슴 아픈 비밀이 숨어 있었다. 사실 그녀는 20대에 돌이 갓 지난 아들을 안고 첫 남편과 사별한 뒤, 1969년 아들 하나를 둔 남편과 재혼했다. 그리고 낳은 자식과 기른 자식을 모두 키우는 힘겨운 어머니로서 살아왔다.

▲ 어머니의 재혼, 그리고 성씨가 다른 아들의 상처

전원주의 아들 재규 씨는 연기 생활로 바빴던 어머니를 대신해 친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재혼한 어머니와 살게 됐다. 여자의 재혼에 편견이 심했던 시절이었기에 재규 씨는 어린 시절과 사춘기 시절 내내 감당하기 힘든 고통 속에 살았다. 언제나 자신의 성씨가 아버지, 형과 다르다는 사실을 남들이 알까봐 가슴을 졸였다.

친구들이 집에 오는 것도 꺼렸고,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기도 쉽지 않았다. 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올 때는 문패를 가리기도 했다. 어머니의 재혼은 그의 삶을 뒤튼 족쇄이자 멍에였다. 유일하게 그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었던 사람은 어머니였지만, 늘 바빴던 어머니 때문에 그는 심한 모성 결핍까지 겪었다. 결국 재규 씨는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고, 그 빈자리를 아내와의 결혼으로 충족시킴으로써 어머니를 섭섭하게 하는 아들이 됐다.

▲ 핏줄을 지킨 전원주의 억척스러운 모정

여자의 일부종사가 당연시되고 전업주부가 대부분이던 시절 전원주는 피치 못할 상처를 아들에게 줬다.

낳은 자식만 안아줄 수 없어서 재규 씨를 많이 안아주지는 못했던 야속한 어머니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핏줄 하나를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모정을 보였다. 돈을 쓸 줄만 알았지 벌지 못했던 남편을 대신해 낳은 자식과 기른 자식을 모두 뒷바리지 했다.

자식에게 주었던 상처를 돈으로라도 보상해주고 싶은 어머니의 억척스럽고 애절한 모정 때문에 연예계 대표 부자로 알려진 지금도 77세의 노구를 이끌고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한푼이라도 더 아끼느라 짠순이 소리도 듣고 있다.

▲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원주 모자의 중국 여행

2년 전, 재혼의 비밀을 함께 공유했던 전원주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그녀에게는 낳은 자식과 기른 자식만이 남았다. 전원주는 나이가 들수록 낳은 자식의 곁이 그리워졌다. 전원주는 아들과 함께하기 위해 이미 쉰을 넘긴 아들을 끌고 중국 여행길에 나섰다.

어머니의 재혼 이후 성씨가 다른 아버지와 형 때문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모자. 서로가 가까워지기에 이제는 아들에게 행복을 주는 며느리가 있어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소통이 쉽지 않다. 과연 전원주 모자는 반세기동안 감추었던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6일 밤 10시 45분 방송.

[사진 = E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