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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구장 이전 작업을 잘 마무리하겠다."
넥센이 2015년을 끝으로 목동 시대를 마감하고 2016년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새출발한다. 넥센과 서울특별시는 5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고척스카이돔 사용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장석 대표는 "히어로즈는 작은 구단이지만, 창단 후 8년간 스스로 재정을 조달하며 매년 착실히 운영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목동에서 8년간 400만명의 관중을 유치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서울시에서 제2 홈구장 이전을 협조해준 덕분에 홈 구장을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전하게 됐다. 많은 관중을 유치하고 볼 거리를 제공할 것을 약속 드린다. 협조해준 박원순 시장님 과 서울시 관계자 여러분, 서울시 관리공단에 감사하다. 차질 없이 홈구장 이전 작업을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수 차례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었지만, 실제로 지난주에 처음으로 완공된 현장에 가봤다고 한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주차 시설이 가장 걱정스럽긴 하다"라고 했다. 실제 고척스카이돔 지하주차장은 매우 협소하다. 주변 공간까지 동원해도 400~500대의 차만 주차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일단 주차예약제를 실시, 부딪혀본 뒤 다음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주변 농구장 등을 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로구에서 반대한다는 움직임이 있다.)
이 대표는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구일역에서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직선 통로를 만들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 히어로즈 구단 모두 원하는 부분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시에서 도움을 주기로 했고 구단도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전체적인 시설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했지만, 약간의 우려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지난주에 가봤다. 깔끔하고 좋더라. 다만 3~4층은 경사가 급해서 조금 위험하긴 할 듯하다. 가족 단위, 특히 어린이들이 자주 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넥센은 서울시에 줄곧 구장 운영권을 요구했다. 그래야 최대한 재정 적자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 부분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넥센은 1일 대관으로 고척스카이돔을 사용하고, 운영, 광고권 일부를 행사하기로 했다. 내년 3월부터 2017년까지 계약을 맺었고, 그 이후 다시 서울시와 얘기를 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2017년까지 테스트 성격으로 사용해보고 그 다음에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큰 의미는 없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오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울시에서 배려를 많이 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목동보다 전체적인 비거리는 짧은 것 같더라. 파울 존도 좁다. 타자친화적 구장인 것 같다. 넥센만의 컬러를 내년에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고척스카이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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