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중국 6세대 감독을 대표하는 왕샤오슈아이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진심어린 조언으로 영화 학도들을 응원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 중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다.
이날 왕샤오슈아이 감독은 "현장에 갈 때마다 A조와 B조가 영화를 찍는 걸 봤다. 제일 인상 깊게 느꼈던 것 중 하나는 '난 끝났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여러분들이 영화를 같이 토론하고 어떻게 찍을 것인가 이야기하는 이런 모습들을 보며 신선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2015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의 학생들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솔직하면서도 따뜻한 진심이 담긴 조언들이 이어졌다. 그는 AFA 현장을 보며 자신이 영화 학교에서 영화를 배울 때가 생각났다며 막상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내가 정말 감독인가? 다들 날 보고 있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감독인 척 해야겠다" 그런 생각들을 한 적이 있다며 첫 영화 현장에서 당황하고 긴장할 학생들에게 자신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 왔다며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감독은 많은 책임과 부담감을 느끼는 일"이라는 왕샤오슈아이 감독은 다른 사람들의 느낌, 우리의 생활, 성장하며 느꼈던 것들 등 이런 모든 느낌들이 영화를 찍을 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감성을 가장 좋은 화면에서 표현하는 방법 역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특색을 녹여내야 하며, 역사와 사회 현실에 대한 관심과 본질을 영화에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왕샤오슈아이 감독은 "이론을 알고 기법을 잘 안다고 해서 훌륭한 감독이라고 할 수 없다", "훌륭한 감독이 되면 세상에 현혹되지 않고 본질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된다", "감독이 권리가 있다고 해서 폭군으로 변신하면 안 된다" 등 현장에서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것에 대해 솔직히 조언했다.
조언은 단호했지만 영화 학도들에 대한 시선은 따뜻했다. 현실적 경험과 조언 등을 건넸던 왕샤오슈아이 감독은 "여러분은 아직 젊기 때문에 여러 단계를 한꺼번에 갖추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하길 바란다"며 미래의 감독들을 응원했다.
한편 왕샤오슈아이 감독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컬러 오브 아시아 – 마스터스'의 연출을 맡은 감독 중 한 명으로 2015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교장을 맡고 있다.
[왕샤오슈아이 감독.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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