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2015년 10월 4일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었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가 끝나고 이제 5라운드의 스플릿 전쟁만 남게 됐다. 지난 3월 7일부터 7개월간 상위 스플릿(그룹A) 진출을 놓고 12개의 클럽이 치열한 경기를 펼친 결과 전북, 수원, 성남, 포항, 서울, 제주가 최종적으로 그룹A에 진출했다. 오는 17일부터 재개되는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3라운드를 되돌아보는 의미로 ‘K리그 클래식 정규라운드 결산’을 정리했다.
▲장군멍군! 득점왕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
33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득점 1위는 14골을 기록하고 있는 아드리아노(서울)와 김신욱(울산)이다. 그 뒤를 이동국(전북)과 황의조(성남)가 13골로 따라가고 있다. 2014년 수원의 산토스가 14골로 득점왕이 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드리아노와 김신욱은 이미 작년 기록과 타이의 상태에서 스플릿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득점 공동 1위 아드리아노는 26경기 14득점으로 경기당 0.53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상반기 대전에서 뛰면서 7골, 8월 이후 서울 소속으로 7골을 기록하면서 팀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공동 1위 김신욱은 올 시즌 33경기 모두 출전해 14골으로 경기당 0.42골을 넣었다. 6월 이후 11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이후 5년만의 토종 득점왕 탄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추격자 입장의 이동국과 황의조는 각각 29경기 13골로 경기당 0.44골을 기록중이다. 이동국은 멀티골 경기가 3경기로 몰아치는 능력을 보여줬고, 황의조는 13골 가운데 5골을 도와준 특급 도우미 김두현의 부상 복귀로 인해 성남의 득점을 더욱 책임 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1골 싸움의 득점왕 경쟁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본격적인 맞대결을 통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을 쓰는 사나이
2015년 K리그 클래식에는 계속해서 기록을 달성해가는 선수도 있고, 새롭게 기록을 쓰는 선수도 생겼다.
‘기록의 사나이’ 김병지(전남)는 7월 26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역사적인 7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세웠다. 김병지는 700경기 당일 유니폼 배번으로 ‘700’을 새겨 기록하여 출전하며 전남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김병지는 33라운드까지 총 706경기를 뛰며 754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역 선수 중에는 이동국(전북)이 408경기로 뒤를 잇고 있다. 김병지는 이 외에도 K리그 최고령 출장 기록(2015년 9월 23일 수원전·45년 5개월 15일), 역대 통산 무실점 경기 기록(229경기) 등을 세우며 자신이 뛰는 경기 자체를 역사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K리그의 또 다른 역사 이동국 역시 이번 시즌 인상 깊은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현역 필드플레이어 중 최다 출전 중인 이동국은 8월 12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통산 4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현재 408경기 180골을 기록 하고 있다. 이동국은 골을 넣을 때마다 K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 되고 있다. 현역 선수 중 김신욱(울산)이 227경기 91골로 뒤따르고 있다.
도움 기록 역시 이번 33라운드를 통해 새로운 역사가 씌여졌다. 염기훈(수원)은 지난 3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통산 71개(챌린지 11개 포함)의 도움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종전 신태용 감독이 갖고 있던 68개의 통산 도움 기록을 넘어선 기록이다 염기훈 역시 앞으로 도움을 추가 할 때마다 K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쓰는 사나이로 우뚝 섰다. 몰리나(서울)도 33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도움 2개를 추가하여 통산 69도움으로 신태용 감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남은 5라운드 중에 기대되는 기록으로는 K리그 최초 ‘70-70 클럽‘ 달성이 있다. 70-70을 달성할 수 있는 후보로는 이동국(전북)과 몰리나(서울)가 가장 유력하다. 이동국은 통산 180골 66도움으로 남은 기간 4개의 도움을 추가한다면 70-70클럽에 가입 될 수 있다. 몰리나는 통산 67골 69도움으로 3골 1도움만 추가한다면 70-70을 달성 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스플릿 라운드 동안 이들의 70-70클럽 달성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빛나라! 청춘의 별!
2013년 영플레이어 상 제정 이후, 2015년 올 시즌 유독 경쟁이 치열하다. 영플레이어 상은 만 23세 이하의 (2015년 기준 1992년 01월 0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데뷔 3년 이내의 만 수상할 수 있다. 올 시즌 유력한 후보로는 전북의 실질적 에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이재성, 수원의 새로운 신성 권창훈, 성남의 ‘해결사’ 황의조가 점쳐지고 있다.
이재성(전북)은 작년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소속팀 전북과 국가대표팀에서 꾸준한 출장과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소속팀 전북의 무한 질주를 견인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시즌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였다.
권창훈(수원)은 프로 3년차로 시즌 중반 포지션 변경을 통해 잠재성이 폭발했다. 6월 이후 8골을 넣으며 동료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힘들던 소속팀의 우승 경쟁을 이끌고 있다. 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지난 9월 라오스와 레바논과의 A매치 기간동안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등 최근 가장 뜨거운 신예로 주목 받고 있다.
황의조(성남)는 성남의 공격을 책임지며 시즌 13골로 아드리아노(서울),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과 득점왕 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황의조의 득점왕 경쟁은 자연스레 성남을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경쟁으로 이끌고 있으며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최근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전국구 스타가 되어가고 있다.
남은 5라운드 동안 누가 생애 딱 한번 뿐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지 응원하는 것도 또 하나의 흥미요소가 될 수 있다.
▲노장은 살아있다!
2015년 시즌도 노장의 활약이 인상깊은 시즌으로 진행되고 있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를 필두로, 이동국(전북), 차두리(서울), 김두현(성남) 등이 K리그에서 노장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김병지는 1970년 생으로 소속팀 감독인 노상래 감독과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훈련으로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병지는 앞으로 777경기 출장을 목표로하고 있으며, 아들 김태백 군과 함께 부자(父子) K리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동국은 1979년생으로 7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어린 선수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활약으로 노장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1980년생인 차두리는 올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할 것임을 밝혀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는 가운데 소속팀 서울의 주장으로 존재감을 100% 발휘하고 있다.
1982년 생 김두현 역시 올시즌 친정과도 같은 성남으로 돌아와 스승 김학범 감독과 함께 성남의 돌풍을 만들어내며 소속팀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드리아노와 김신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