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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진짜 '감독의 무덤'인가.
이종운 감독이 첫 시즌을 끝내기 무섭게 경질 통보를 받았다. 롯데는 8일 조원우 전 SK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내정했다. 최근 4년 동안 벌써 3번째 감독 교체다.
롯데는 2012시즌이 끝나고 양승호 감독이 물러나고 김시진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도 지난 2014시즌이 끝나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롯데의 선택은 이종운 감독이었다. 프로 감독은 처음이었다. 당시 롯데 구단 측은 "소통을 잘하는 외유내강형이다"며 "프랜차이즈로 선수들의 성향 및 팀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8억원.
그러나 3년은커녕 롯데는 단 한 시즌만 치르고 이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롯데는 올 시즌 66승 77패 1무, 리그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2승 8패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그리고 조원우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최근 4년간 벌써 3번째 감독 교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조 신임 감독이 과거 롯데에서 코치생활을 비롯, 다양한 코치경험을 통해 지도력은 물론 선수단과의 소통 능력을 보였다"며 "일체감이 부족한 현재 팀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선수단이 목표의식을 갖게 하는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양 전 감독부터 이 감독까지 모두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김 감독과 이 감독 모두 3년 계약을 맺었다. 김 감독은 계약기간 1년, 이 감독은 2년을 남겨두고 결별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지난해 우승후보로 꼽히다 7위로 추락한 점은 책임을 물을 만 했다. 그러나 시즌 전망도 밝지 않았는데, 이제 막 첫 시즌을 치른 '초임 감독'을 내보낸 건 조급증 말고 설명할 방법이 많지 않다.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내정설이 돈 것도 문제다.
이번에는 조 신임 감독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까지 롯데의 행보를 보면 적잖은 부담 속에서 내년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의 리더십이 롯데를 바꿔놓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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