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포스트시즌이 개막한 지금, 가장 먼저 감독 교체 소식을 알린 팀은 바로 롯데였다.
롯데는 8일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 SK 수석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의 조건이다.
롯데는 발 빠른 사령탑 교체로 내년 시즌을 향한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 없다. 비록 단 한번도 1군 감독 경력이 없는 초보 선장을 세웠지만 선수 시절에는 악바리 근성으로 유명을 떨쳤고 코치 시절 지도력에 호평을 받은 그이기에 기대감을 높인다.
롯데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야구단에 전폭적인 투자를 약속한 상태라 롯데의 올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이미 지난달 11일 사직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구단 관계자들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부산시민과 모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구도 부산의 자부심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시장에 대어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불펜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롯데가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들도 등장할 수 있다. 비록 지난 시즌 FA를 선언한 장원준을 붙잡지 못했지만 4년 총액 88억원을 '최후통첩'으로 제시할 만큼 마음만 먹으면 실탄을 장전할 수 있다.
비록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 끝까지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쳤고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 등 외국인 농사를 성공했으며 팀 홈런 2위를 마크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 포인트에만 보강이 이뤄지면 언제든지 재도약이 가능하다.
롯데는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선임하고 7년간 이어진 암흑기를 깨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었다. 하지만 롯데의 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구도'의 자존심을 깎았다. 지난 해 CCTV 파문 등 최악의 스토브리그를 보내다 이종운 감독을 새로 앉혔지만 이 감독을 앉힌 수뇌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을 떠나 힘을 싣기 어려웠다. 그래서 올해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조원우 감독 선임은 롯데의 새 출발에 있어 신호탄이라 보면 된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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