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가수 싸이는 그해 10월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싸이 서울스타일 콘서트’를 열었다. 이 콘서트는 미국 빌보드 핫 100차트에서 2주 연속 2위를 차지한 싸이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뜻으로 마련한 화끈한 무료 콘서트였다.
‘역시 싸이 답다’는 표현이 적절했던 이날 콘서트의 이색적인 프로그램은 싸이를 보기 위해 운집한 약 10만 명의 국가대표 관객들이 입모아 부른 ‘애국가’ 합창이었다. 10만 명이 입 모아 부르는 ‘애국가’는 분명 이례적인 퍼포먼스였다.
‘요즘 누가, 언제 애국가를 부르나?’라는 호기심에 유튜브를 검색해 보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나오는 동영상은 바로 스포츠 경기의 시작 전에 거행되는 ‘국민의례’다. 스포츠 경기 외의 또 다른 볼거리로 주최 측에서 준비한 ‘애국가 가창자’는 그야말로 초호화 연예인으로 가득하다.
인기 아이돌을 필두로 임재범, 소향, 김범수, 손승연 등 실력파 대중가수는 물론, 성악가 조수미, 뮤지컬 배우 및 김연아 등 사회적 인지도 높은 인사들이 참여하는 ‘애국가 부르기’는 애국가를 접하기 힘든 요즘에 생활 속에서 애국가를 들어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사실 애국가를 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때와 장소는 3.1절, 광복절, 개천절 등 국가 경축일과 정부 및 공공기관의 공식행사장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이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아주 드물다고 하겠다. 물론, TV에 중계되는 행사의 경우에는 모니터와 스피커를 통해서 접할 수는 있지만,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동의 수준은 다른 경우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애국가를 소재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가수들이 있다.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를 통해 인지도를 알린 짜리몽땅의 경우에는 3.1절을 맞아 애국가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편곡해 부른 영상을 올려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남성 4인조 신예 보컬그룹 빅브레인은 미국 뉴욕 타임즈스퀘어, 센트럴파크 등지에서 그들만의 호흡과 색깔이 담긴 ‘애국가’를 불러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빅브레인의 애국가’ 영상에는 현지에서 이들의 노래를 감상하는 관객의 진지하고 뭉클한 표정이 들어 있어 더욱 이채롭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애국가가 가수들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울려 퍼지며 애국가가 가지는 힘이 조금 더 일상적이고 조금 더 문화적으로 진화하길 바라본다.
[가수 싸이, 보컬그룹 빅 브레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유튜브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