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외인 없는' OK-삼성화재, 개막전 체크포인트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이하 OK)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2015~2016시즌 개막전에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는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OK와 삼성화재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애초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OK 김세진 감독과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모두 외국인 선수의 합류가 늦어지는 점을 걱정하며 "개막전은 토종 선수들로만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배구 팬들은 '토털 배구'를 기대했다.
OK는 무릎 수술 후 외국인 선수 로버트 랜디 시몬이 무릎 부상 후 재활 중이었다. 개막전 출전이 어려울 듯 보였다. 그런데 하루 전(9일) 상황이 바뀌었다. OK 구단 관계자는 "시몬은 지난 7월 수술 당시 최소 6개월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복귀 예상 시점은 12월이었다. 그런데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구단 관계자는 "시몬은 선수단과 함께 대부분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간 꾸준한 재활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시몬은 V리그 데뷔 시즌(2014~2015) 경기당 평균 30.5득점 공격성공률 55.16%, 세트당 평균 0.526 서브득점 0.763블로킹 맹활약을 펼쳤다. 팀이 창단 2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트리플크라운도 3차례나 달성했다. 오픈과 후위공격, 속공까지 그야말로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하는 강서브도 일품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초반 합류가 어렵다. OK로선 시몬이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는 게 관건이다. 배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세터 이민규가 송명근 송희채 강영준 등 토종 공격수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3시즌 함께한 외국인 선수 레오 마르티네스와 계약을 해지했다. 삼성화재는 애초 레오와 재계약 방침을 굳혔다. 그러나 레오는 차일피일 합류를 미뤘다. 삼성화재는 더 기다려주지 않았다. 개막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 팀에 합류하지 않고 흥청망청 가무를 즐기는 선수에게 자비는 없었다.
발빠르게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독일 국가대표 게오르기 그로저다. 때마침 그로저가 소속팀 벨로고리 벨고로드(러시아)에서 방출당했다. 200cm 99kg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춘 그로저는 스파이크 높이 375cm, 블로킹 높이는 345cm에 달한다.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은 물론 서브에도 힘이 넘친다. 마인드도 훌륭하다. 그러나 독일 대표팀 차출로 합류가 다소 늦을 듯. OK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없이 개막전을 치른다.
OK와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포함 9차례 맞대결했다. OK가 5승 4패 우위. 정규시즌에서는 삼성화재가 4승 2패로 앞섰다. 그러나 OK가 챔피언결정전 3연승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전체적인 기록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공격성공률 차이는 52.61%(OK), 51.84%(삼성화재)로 1%도 나지 않았다. 블로킹은 삼성화재(세트당 평균 2.594)가 OK(2.281)에 소폭 앞섰다. 서브에서는 OK(세트당 평균 1.156)가 삼성화재(0.75)보다 나았다. 디그(삼성화재 8.688, OK 8.531, 세트당 평균), 세트(OK 12.813, 삼성화재 12.281)는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리시브에서 OK(11.813)가 삼성화재(8.781)를 압도했다. 공격의 시작은 리시브다. 강한 서브의 목적은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세트플레이를 막는 것. OK는 레프트 송희채가 리시브에 크게 기여했다. 리베로 정성현은 수비뿐만 아니라 리시브 능력도 일취월장했다.
외국인 선수 공백은 토종 거포들이 메워야 한다. OK는 송명근과 강영준, 삼성화재는 류윤식과 김명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송명근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2.62득점(10위) 공격성공률 54.06%(4위) 맹활약으로 시몬을 뒷받침했다. 퀵오픈과 시간차, 후위공격까지 전방위 활약했다. 올 시즌을 통해 확실한 토종 거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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