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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양훈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1차전 선발투수. 어깨가 대단히 무겁다. 부담감이 천근만근이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최근 구위도 좋다. 기대할 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양훈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다소 의외의 선택. 2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아닌 양훈을 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지금 컨디션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다. 스태프 회의 결과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구위가 가장 좋은 양훈을 택했다"고 밝혔다.
양훈은 올 시즌 1군 1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했다. 표본은 크지 않다. 그러나 시즌 막판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7⅔이닝 동안 단 2실점(평균자책점 1.04)했다. 선발 기회를 확실하게 살렸고,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됐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93(4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특히 4년 전인 2011년 두산전에서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05로 잘 던졌는데, 그해 5월 28일 잠실 경기에서는 9이닝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양훈에겐 그야말로 잊지 못할 기억.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 데뷔전도 잠실 두산전이다.
염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선발투수 3명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앤디 밴 헤켄과 피어밴드, 그리고 양훈이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 한화 소속이던 양훈은 지난 4월 8일 이성열 허도환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다. 당시 염 감독은 "양훈을 선발투수로 쓰겠다.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지난 6월 4일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이후 지난달 16일 LG전까지 계투로만 나섰다. 그런데 지난달 21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선발승을 따냈고, 지난달 27일 kt, 3일 삼성전에서 나란히 5⅔이닝 1실점 호투했다.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넥센으로선 대단한 수확이었다. 선발투수 양훈을 얻었다는 자체로 의미가 컸다. 140km대 초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는 팔 스윙 변화로 위력을 더했다. 간간이 곁들이는 포크볼도 훌륭한 양념이다.
염 감독은 양훈에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겼다. 내보낼 투수가 없던 게 아니다. 최근 구위와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그만큼 양훈이 신뢰를 얻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두산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2005년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양훈은 어떤 스토리를 쓸 것인가.
[넥센 히어로즈 양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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