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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장원준(두산 베어스)은 그를 괴롭히던 포스트시즌의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선발투수는 장원준이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해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30경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169⅔이닝 77자책점). 두산 선발진에 도움은 됐지만 FA 총액(4년 84억원)에 걸맞은 활약이라 하기엔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진가를 보여준다면 정규시즌에서 남긴 아쉬움은 상쇄할 수 있다.
장원준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 4년 연속(2008~2011년)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그러나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14(22이닝 15자책점)로 좋지 않았다. 1승도 구원승.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없었다. 2008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⅓이닝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2010년에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⅔이닝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합산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6.23(13이닝 9자책점).
2011년 플레이오프에서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경기(1 선발등판)에 나섰다. 그해 10월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나흘 뒤인 20일 4차전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10월 24일 5차전에 구원 등판,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졌다. 포스트시즌에서 유일하게 잘 던진 경기가 2011년 플레이오프 4차전이다.
올해 넥센전 상대전적도 좋지 않다.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00(9이닝 9자책점). 14안타 6사사구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믿을 건 잠실에서 등판한 18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3.44로 선방한 것. 그러나 후반기 13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5.45 부진이 다소 걸린다. 전반기에는 17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3.18로 에이스급 투구를 선보인 장원준이다. 그래서 후반기 부진이 더 아쉬웠다.
특히 장원준은 고종욱, 4번타자 박병호와의 승부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고종욱은 올 시즌 장원준을 상대로 7타수 4안타 2타점 출루율 0.571로 매우 강했다. 테이블세터 배치가 유력한 고종욱이 출루하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박병호도 장원준을 상대로 4타수 3안타 2타점 출루율 0.800을 기록했다. 고종욱이 출루하고 박병호가 불러들이는 건 장원준과 두산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
초반 기선제압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포스트시즌에선 더욱 그렇다. 장원준은 올 시즌 1~3회 피안타율이 3할 9리(8피홈런)였다. 1회로 범위를 좁혀보면 3할 5푼 2리(5피홈런)에 달했다. 4~6회 피안타율은 2할 3푼 5리에 불과했다. 초반만 잘 넘기면 이후는 비교적 수월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이 1회부터 카운트를 잡고 가야 하는데, 흐름을 놓치면 흔들린다. 2회까지만 잘 넘기면 이후에는 잘 끌고 간다"고 설명했다.
이적 첫해, 장원준은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선다.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각오도 남다르다. 남은 건 정면돌파다. 그를 괴롭히던 포스트시즌 징크스와 넥센 상대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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