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로메로는 위기의 남자다. 그래도 두산에는 그가 필요하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 입지가 불안하다. 정규시즌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득점 기회에선 번번이 물러났고, 수비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한 감독은 "단기전에는 변수가 너무나 많다. 데이터가 소용이 없다"고 했다. 일발 장타를 갖춘 로메로가 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다.
로메로는 올해 정규시즌 76경기에서 타율 2할 5푼 3리 12홈런 50타점 출루율 3할 2푼 8리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치곤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이다. 7월 21경기 타율 2할 9푼 5리로 반등하는 듯했다. 그러나 8월 이후 35경기에서 2할 2푼 9리(105타수 24안타) 4홈런 13타점으로 침묵했다.
가장 아쉬운 대목이 바로 2할 5푼 6리(86타수 22안타)에 불과한 득점권 타율. 게다가 2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은 1할 6푼 3리(129타수 21안타)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풀카운트 상황을 제외하면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37삼진). 풀카운트 상황에서는 14볼넷-11삼진.
하지만 올 시즌 67안타 중 41.79%(28개)가 장타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홈런 12개, 2루타 16개를 쳐냈다. 민병헌과 팀 내 홈런 공동 4위. 수비가 불안해 선발 카드로 선뜻 꺼내 들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대타로는 분명 매력적인 존재다. 언제 터질진 장담할 수 없지만 상대 배터리에게 위압감을 주긴 충분하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
김태형 두산 감독은 로메로를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한 뒤 "상황에 따라 활용할 것이다. 목동에서 잘 쳤고, 특히 앤디 밴 헤켄을 상대로 좋았다"고 말했다. 목동에서 열리는 3, 4차전에 활용해볼 만하다. 로메로는 올 시즌 넥센전 10경기에서 타율 2할 7푼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는데, 홈런 3개 모두 목동에서 쳐냈다. 밴헤켄을 상대로는 8타수 3안타(타율 0.375) 1홈런 4타점으로 잘 쳤다.
'4번타자감'이라는 애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변수투성이다. 최대전력으로 맞붙어야 한다. 외국인 타자는 각 팀의 플러스 알파. 로메로가 정규시즌 내내 아쉬움을 남겼지만 보여준 게 아예 없진 않다. 여전히 상수가 아닌 변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변수가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넥센 브래드 스나이더도 LG에서 뛴 지난해 정규시즌 37경기 타율 2할 1푼(100타수 21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4할 3푼 3리(30타수 13안타)로 반등했다. 로메로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
[두산 베어스 데이빈슨 로메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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