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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투구수 관리 실패다.
피어밴드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피어밴드는 올해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않았다. 특히 9월 이후 6경기에서 3승(3패)을 따냈으나 평균자책점 6.88로 무너져 우려를 낳았다.
시작부터 제구가 완전히 무너졌다. 지나치게 낮은 코스에 던지려다 보니 원바운드볼이 늘어났다. 전일수 구심의 스트라이크 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단기전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 피어밴드의 제구 불안을 간파한 두산 타자들은 대놓고 기다리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피어밴드는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김현수를 볼넷, 양의지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2사 만루 위기. 민병헌에게도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로 첫 실점하고 말았다. 피안타 하나 없이 사사구 4개로 실점한 것. 후속타자 오재원을 상대로 볼카운트 3B 1S까지 몰렸다. 추가 실점 위기. 그러나 풀카운트 끝에 144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1회 투구수만 정확히 40개였다.
1-1 동점이 된 2회말. 선두타자 고영민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김재호의 중전 안타에 이은 정수빈의 2루수 땅볼로 2사 2루 위기. 후속타자 허경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점째를 내줬다. 타선이 동점을 만든 직후 실점. 최악의 패턴이었다. 그러나 박건우는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까지 투구수는 무려 65개였다.
2-2 동점 상황. 3회말이 중요했다. 피어밴드는 선두타자 김현수를 2루수 땅볼,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그러나 민병헌과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 위기. 매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고영민을 127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재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았고, 정수빈과 허경민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이날 첫 삼자범퇴. 4회까지 투구수는 101개였다.
결국 5회부터 하영민에게 바통을 넘기고 등판을 마친 피어밴드다. 경기 초반 지나치게 낮은 코스에 집착한 탓에 투구수가 늘어났다. 3회와 4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오래 버티긴 어려웠다.
[넥센 히어로즈 라이언 피어밴드.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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