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이 개편한 타순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두산은 11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타순을 일부 개편했다. 정수빈-허경민 테이블세터는 그대로 뒀다. 대신 클린업트리오를 박건우, 김현수, 양의지로 구성했다. 전날 1차전 대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박건우를 3번 지명타자로 투입했다. 대신 10일 3번타순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민병헌은 6번으로 내려갔다. 박건우가 지명타자로 들어서면서 베테랑 홍성흔이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위타선은 오재원, 고영민, 김재호로 구성했다. 넥센 선발이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라 좌타자 오재일 대신 우타자 고영민이 1루수로 투입됐다. 이 부분은 평소에도 두산이 자주 시도하는 변화. 결국 3번 박건우와 6번 민병헌이 핵심적 부분이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타순 변화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우선 상승세의 박건우. 3번에 배치돼 1차전부터 흐름이 좋았던 정수빈~허경민 테이블세터와 결합을 노렸다. 그러나 박건우는 포스트시즌 생애 첫 선발출전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서 테이블세터와 4번 김현수 사이에 연결 흐름이 단절됐다.
반면 6번 민병헌은 팀에 공헌했다. 전날 경기 후 자신의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자 실내 연습장에서 많은 양의 타격훈련을 실시했던 민병헌이다. 그는 경기 전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건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도 민병헌에게 "확신을 갖고 쳐라"고 주문했다. 결과를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노림수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야 한다는 의미.
민병헌은 냉정했다. 1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볼카운트 2B1S서 피어밴드의 유인구를 잘 참아냈다. 냉정함이 돋보인 장면. 3회에는 2사 후 초구를 공략, 좌전안타를 날렸다. 5회에는 1사 1,2루, 볼카운트 2B2S서 5구를 공략, 우전안타를 날려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오재원의 희생플라이에 결승점이 만들어지면서 민병헌의 공헌도 인정됐다.
두산은 이날 6안타 5볼넷으로 11명 출루했다. 이겼지만, 득점은 3점에 그쳤다. 전체적으로는 타순 변화가 그렇게 돋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6번에 배치한 민병헌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는 건 두산으로선 고무적이었다.
[민병헌.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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