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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제 음악은 정말 다양한데, 왜 다들 비슷하다고 하시는지. 자기복제 왜 그런 말 하는 지 알겠기도해요. 하지만 왜 우리는 변화에, 변신에 대한 강박이 있는 걸까요?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가 잘하는 것을 계속해서 해야 장인이 되는 게 아닐까요. 그래야 음악이 더 다양해 진다고 생각해요. 우리 강요하지 말아요. 물론 정체는 안 되겠죠, 변하지 않더라도 발전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가수 김동률이 할 말을 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2015 김동률 더 콘서트’(2015 KIMDONGRYUL THE CONCERT)에서 김동률은 음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김동률이 ‘동행’을 발표했을 때 일부에선 ‘자기복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김동률의 신곡이 비슷한 느낌을 낸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는 그의 음악을 겉으로만 접한 우매한 평가다. 김동률은 매 콘서트에서 여러 곡들을 편곡해서 내 놓는데, 이는 ‘김동률의 변신’이라고 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콘서트에서 반도네온을 통해 재즈풍으로 편곡된 ‘아이처럼’, ‘배려’ 등은 원곡과 전혀 다른 느낌을 냈다. 김동률의 끈적한 재즈, 담백명료한 록발라드는 그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음악과는 분명 달랐다. 다만, 김동률은 다양한 변화만을 꾀하는 편보단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들을 계속해서 조금씩 발전된 형태로 내 놓을 뿐이다. 이것의 결과로 음악팬들은 ‘김동률’이라는 이름 석자면 그의 음악을 단번에 떠올리게 됐다.
더불어 콘서트에서 김동률은 최근 음악의 수명이 급격하게 짧아진 현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예전엔 테이프 하나 사서 그게 늘어질 때까지 듣고 또 듣고 했었는데, 요즘엔 하루, 이틀이면 1위도 바뀌고, 모든 것이 빠르다”라며 “80년대, 90년대를 살아오신 분들이라면 음악에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음악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가 조금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20년을 묵묵히 음악 외길을 걸어 온 김동률이었기에 더욱 와 닿았고, 그였기에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뮤지션 김동률. 사진 = 뮤직팜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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